『무엇보다도 낙후된 조국의 IT산업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기쁩니다.』
지난 98년 설립된 마이크로소프트(http://www.microsoft.com) 북경 연구소가 불과 2년여 만에 세계적인 IT 연구기관의 하나로 평가받기까지는 리 가이후 소장(41)의 남다른 조국 사랑이 있었다.
미국의 명문인 카네기멜론 대학의 교수이자 음성인식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로 한창 명성을 날리고 있던 리 소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98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소를 중국 북경에 설립하기로 하고 그에게 초대 소장을 맡아 줄 것을 요청하자 그 자리에서 이를 수락했다. 부와 명예가 보장된 20년 동안의 미국 생활을 하루아침에 청산한 것이다.
북경 연구소는 현재 100명이 넘는 연구원이 일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연구분야를 보면 더욱 고무적이다. 리 소장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연구분야는 크게 두 가지. 컴퓨터와 사람이 대화할 수 있는 음성인식 등 차세대 기술과, 가난한 중국 사람들도 누구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세트톱 박스의 개발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400달러에 시판하고 있는 세트톱 박스는 기존의 TV로도 얼마든지 인터넷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중국에서 선보이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음성인식 분야는 오는 2005년까지 컴퓨터와 사람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리 소장은 『컴퓨터가 수십만에 달하는 한자와 그 발음까지 인식하게 되면 한글과 영어 대화를 이해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말하며 음성인식 기술개발에 특별한 애착을 보였다.
<북경=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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