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벤처 커뮤니티 결성 추진

삼성그룹 출신 벤처인력의 모임인 「삼성벤처커뮤니티」 결성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SDS·유니텔·삼성전자 등을 통해 그동안 삼성그룹 계열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IT분야 벤처인력을 중심으로 서로 업무협력을 맺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대규모 커뮤니티를 구성하기로 하고, 그룹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중이다. 관련기사 5면

이를 위해 삼성그룹은 최근 「SRVEP(Samsung Reverse Venture Exodus Program)」이라는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삼성출신 인력간 단순 친목모임의 차원을 넘어 각자 보유한 마케팅 및 기술자원을 상호 공유할 수 있는 공동체 모임인 「삼성벤처커뮤니티」의 결성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이러한 움직임은 제휴와 협력이 생명인 인터넷 시장환경 속에서 「삼성커뮤니티」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연합체의 등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특히 국내 IT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그룹 출신의 벤처 커뮤니티가 구축될 경우 적어도 150여 벤처업체 사장(CEO)과 2000명 이상의 인원이 동참하게 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IT산업 전반에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의 SRVEP 프로젝트는 IT 벤처분야에서 강력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추진 및 지원계획과 함께 인맥에 의한 지원결정이 아닌 모든 참가인력 및 기업에 대해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는 공개된 지원 프로그램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전략 아래 삼성SDS·유니텔·삼성전자 등 3개 업체는 이미 회사별 출신 인력에 대한 현황파악과 참가의사를 타진중이며 구체적인 지원계획이 수립되는 오는 5월께 최초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벤처 커뮤니티 참가대상도 우선 3개 계열사에서 출발해 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 등으로 점차 확대하고 결속력 강화 차원에서 기술·홍보·마케팅·총무·인사 등 각 분야에 대한 전문가 포럼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의 벤처 커뮤니티 구축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SDS의 경우 최근 「SDS4U.COM」이라는 이름의 자체적인 벤처 커뮤니티 형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자사 출신 벤처기업의 사업영역 분류까지 완료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시스템통합(SI)·콘텐츠·전자유통·IT컨설팅 분야 벤처기업 중 삼성SDS 출신 인물이 사장으로 있는 업체만도 40여개에 달하며 네이버·네티앙·셀피아 등 신생 인터넷 벤처기업까지 합치면 50여개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삼성벤처커뮤니티 형성을 통해 국내 정보기술분야에서 선두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이들 벤처업체의 시장 성공가능성을 적극 흡수하는 한편 이를 우수 벤처 발굴시 투자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정보수집 창구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SDS의 한 관계자는 『과거 회사를 떠난 인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상호 비판적 성향을 불식시키고 사업적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 관계를 맺자는 것이 이번 삼성벤처커뮤니티 구축의 근본적인 취지』라고 밝혔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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