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언> 군에 간 아들 면회도 인터넷으로

총선을 앞두고 출마자들과 그 아들들의 병역문제가 세간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잊혀질 만하면 병역비리로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것은 아직도 군생활이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식을 군에 보내면서 뒤돌아서서 눈물을 훔치는 부모의 애잔한 심정과 첫휴가를 나오면 맨발로 달려 나와 아들을 맞이하는 어머니의 반가움은 일일여삼추와 같은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은 면회를 하기 위해 굳이 바쁜 일을 제쳐두고 수백리 길을 달려가지 않아도 되게 된다. 한국통신이 국방부와 제휴해 군사상 최초로 컴퓨터 화면을 통해 부모와 장병이 면회를 하는 「인터넷 면회」가 지난달 30일 백령도 해병부대와 강원도 인제 육군부대에서 시도됐다. 오는 연말까지는 고속통신망이 깔려 있는 700여개 부대에 인터넷 면회용 컴퓨터를 보급하고 2001년까지 전 부대에 추가로 설치한다고 한다.

징용과 한국전쟁을 겪은 아픔으로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의 마음은 과거보다 훨씬 발전되고 좋아진 군생활을 인정하면서도 아직도 애틋한 게 우리들의 정서다.

첨단 정보시스템을 통해 군과 민을 더 가깝게 한 군행정의 개선은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는 병역비리 문제를 종식시키는 데 일조할 것이며, 자식들을 군에 보낸 대다수 서민의 애환을 삭이는 데 한 몫을 하리라 본다.

여영동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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