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IT기업 스톡옵션 도입 『바람』

외국계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스톡옵션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시스코 등 외국계 IT업체들은 현지법인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한편 인력확보 차원에서 나스닥에 상장된 자사 주식의 일정수량을 부여하는 「스톡옵션」 도입에 잇따라 나서 관련업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동안 IT업계의 스톡옵션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 일정주식을 직급별, 연한에 따라 배당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해 왔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가 올들어 새로이 스톡옵션제를 도입, 시행함에 따라 외국계 업체는 물론 국내 업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특히 그동안 한국IBM 한국HP 컴팩코리아 한국오라클 등 대부분의 외국계 회사들이 연봉의 15% 범위내에서 연중 최저가 시세로 본사 주식을 구입할 수 있는 「주식구매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는 최근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미국 본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스톡옵션제도를 도입, 100주에서 1만주 사이의 주식을 배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직급별, 연한별 스톡옵션 배당 기준을 정해 앞으로 5년 동안 스톱옵션 총량을 분할 지급할 방침이다. 따라서 이 회사 임직원들은 현재 시세보다 약간 낮은 금액으로 스톡옵션을 지급받을 수 있어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홍성원)도 창립시부터 직급·업종·연한에 따라 스톡옵션을 부과하고 그후 매년 25%씩 스톡옵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톡옵션 시행 후 4년이 지나면 스톡옵션 전부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는 4년전부터 직급·연한·능력·성과에 따른 스톡옵션을 차등 제공하고 있다. 스톡옵션을 제공한 후 6개월 단위로 행사할 수 있는 비율을 정해 4년 후면 스톡옵션 전량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모토로라 등 외국계 업체들이 최근 벤처업계로 빠져나가고 있는 인력을 확보하고 생산성 향상 차원에서 본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스톡옵션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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