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산업진흥회 설립 배경 및 의미

한국광산업진흥회가 30일 공식 출범했다. 정부의 광산업 육성과 맞물려 발족된 광산업진흥회는 광산업 육성을 위한 민간 추진주체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역할=광산업 육성을 위한 민간 추진주체인 한국광산업진흥회에는 광주지역의 광관련 기업 50여개가 참여했다. 또 광진흥회는 선진 유수기업을 광주지역에 유치하기 위한 해외 홍보활동은 물론 기술과 인력 및 기술정보 교환 등 국제협력사업과 국내기업의 유치활동을 통해 광주지역을 광산업 집적단지로 조성하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 동향=광산업은 빛을 만들고 제어하고 활용하는 소재·부품, 기기 및 시스템 산업을 총칭한다.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 90년 336억달러 규모에서 98년 1300억달러 규모로 급팽창했으며 오는 2005년에는 2300억달러, 2013년에는 4000억달러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광산업은 특히 관련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큰 기반산업인 동시에 21세기 산업의 키워드인 「정보화」와 「에너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산업이다. 전문가들은 20세기가 「전자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광자의 시대」가 될 것으로 본다.

이처럼 광산업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선진국들은 광산업에 집중적인 투자와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광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독일·러시아·중국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은 광통신 및 광정밀기기 분야에서, 일본은 디스플레이 등 광원분야를 주도한다. 또 독일은 산업용 광학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은 군사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세계 광산업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노력은 범정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국가경쟁력위원회와 국방부가 광산업육성계획을 마련했으며 일본은 통산성이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러시아는 47개 연구소를 중심으로 범국가적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대만은 광관련 전문 연구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 동향=우리나라의 광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아직까지 산업화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나 LCD와 브라운관 등 디스플레이 분야가 수출시장을 선도하고 광정보와 광통신 부문이 성장을 주도하면서 점차 그 비중이 커지고 있다.

국내 광산업 업체수는 약 300개로 광정보·통신 업체가 126개, 광정밀 업체 79개, 디스플레이 및 광학기기 업체 46개 등이며 삼성과 LG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기술수준은 선진국 대비 50∼60% 수준에 머문 것으로 평가되는데 범용제품 생산기술은 70∼80% 수준에 도달했다. 기초기술은 40%에도 못미쳐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실정이다.

◇기대효과=광산업의 특징으로는 국가가 초기에 선도해야 하는 산업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산업과 국방 등의 중요성 때문에 산업 초기부터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육성돼온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광산업은 또 지역집적의 효과가 큰 산업으로 연구개발과 시험생산·인력양성 등의 문제로 인해 산업의 집적화가 이루어졌을 때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고가인 테스트장비 등이 필요해 산업단지의 집적화를 통해 공용장비를 구입토록 함으로써 창업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대학 및 연구소 등 연구기반이 필수적인 광산업은 장기간 투자를 요하는 산업이다. 아울러 벤처·중소기업에 적합한 산업이면서 개방형 국제협력체제의 구축이 필요한 네트워크형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광산업의 이같은 특성을 감안할 때 이번에 설립된 한국광산업진흥회는 광주지역을 광산업 집적단지로 조성하는 데 구심체 구실을 해 낙후된 국내 광산업을 발전·육성시키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지역은 전국 광관련 업체의 20%에 달하는 50여개 업체가 밀집돼있어 지역집적화를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이 기대된다.

광주과학기술원 등 광관련 고급장비 및 인력의 확보가 유리하며 광주첨단단지 등이 이미 확보돼있어 광산업 집적화에 필요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오는 2003년까지 광기술 개발과 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생산·창업기반 구축, 광산업 인프라 구축, 기술정보 교환 및 국제협력사업 등 14개 세부사업에 4081억원을 투입해 광산업 발전의 기반을 조성할 전망이다.

한국광산업진흥회가 출범과 함께 이같은 내용의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경우 2005년에는 기술력 있는 벤처·중소기업의 창업여건이 확보되고 산업인프라가 정비돼 국내외 유수기업 유치를 통한 광산업 발전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광산업의 자력발전여건이 확립돼 생산과 기술,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한국광산업진흥회의 본격 출범으로 정보기술(IT) 및 생물산업과 함께 21세기를 이끌어갈 선도산업으로 떠오른 광산업을 위한 첫걸음은 시작됐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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