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애니메이션이 영화나 비디오에 일대 반란을 꾀하고 있다. 인터넷상의 애니메이션은 기존 영화나 비디오물의 애니메이션과는 다르다. 그들만의 독특한 화질과 양방향성, 값싼 제작비에다 무엇보다 톡톡 튀는 맛 등 4박자가 어우러져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웹 애니메이션은 어쩌면 새로운 미디어 인터넷의 핵심 장르로 상징적인 존재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형태의 오락 매체가 수많은 대중들을 그 매체로 끌어 모으려면 상징적 인물이 필요하다. 영화의 「슈퍼맨」 같은 존재다. 이 인물을 만들어내기 전까지는 무엇보다 열심히 떠들어대야만 관심을 끌 수 있다.
인터넷에서는 아직 이 같은 슈퍼맨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지만 샌프란시스코 소재 몬도미디어(http://www.mondomedia.net)사의 존 에버셰드 최고경영자(CEO)는 『그러한 인물이 앞으로 1∼2년 안에 나타날 것』이라고 점친다. 그 슈퍼맨은 코미디 책의 슈퍼 영웅 같은 만화 인물이나 캐릭터가 될 가능성이 짙다.
현재 인터넷상의 창작 오락물 대부분이 영화나 비디오물이 아닌 애니메이션 즉 만화 영화다. 오락 산업계에 잘 알려진 사람들이 거의 매주 새 만화영화 제작계약에 서명하는 사이에 웹 만화 제작자들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심슨스 제작자 제임스 L 브룩스와 그가 운영하는 그레이시 필름스사는 올 가을부터 방영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의 쇼크웨이브사(http://www.shockwave.com)와 5시간 짜리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브룩스 제작자는 영화·TV 프로그램으로 오스카상과 에미상을 여러 번 수상한 베테랑이다. 「사랑의 조건(Terms of Endearment)」과 「As Good as It Gets」 「Broadcast News」 등이 그의 대표적인 히트작이다.
인터넷에 올리는 애니메이션으로 만화영화 제작자들의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인터넷의 까다로운 기술적 한계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의 역할은 일시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같은 속단은 신용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는 나이의 성인들인 웹 관객에 대한 편견이 깔려 있다. 애니메이션 오락물이 황금 시간대의 TV프로그램과 장편 영화분야까지 진출하고 있는 현실도 무시한 예측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의 화려한 모습은 쇼크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만화가 많은 오락 사이트인 샌프란시스코의 닷코믹스(http://www.dotcomix.com), 타임워너사의 엔터테인돔(http://www.entertaindom.com), 레벨13(http://www.level13.net) 그리고 4월 하순 출범하는 아이스박스(http://www.icebox.com)에서 애니메이션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오래된 만화영화 지원 기업인 케이블TV 네트워크 쇼타임(http://www.sho.com)은 지난해 1월 이후 줄곧 「회오리소녀(WhirlGirl)」이라는 웹 전용 단편만화 시리즈를 웹사이트에 연재하고 있다.
또 만화 영화는 웹 애니메이션의 거점으로 부상한 몬도미디어, 샌프란시스코의 펄스엔터테인먼트, 우드랜드힐스의 브릴리언트디지털엔터테인먼트사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들 기업은 인터넷판 할리우드 제작사로, 영화 스튜디오가 TV 시트콤을 촬영하듯 웹을 위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물을 계속 만들어 낸다.
애니메이션의 최대 강점은 화질이다. 다이얼 업 접속의 인터넷은 비디오 영상이 형편없으나 만화 화질은 선명하게 살아 있다. 게다가 애니메이션은 제작비가 싸고 양방향성을 가미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인터넷의 튀는 스타일에 절묘하게 부합된다는 점이다.
뉴욕의 시장조사회사 주피터커뮤니케이션스사의 시머스 맥아티어 분석가는 『애니메이션은 비디오로 하기 힘든 것을 해낼 수 있다』면서 『똑같이 쇼킹한 것도 비디오에서는 기괴하고 외설적일 수가 있다』고 평가했다.
초고속 인터넷 접속 가정이 늘어나면 비디오 화면의 뛰어난 화질에 밀려 애니메이션 시대가 끝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가트너그룹은 초고속 인터넷시대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애니메이션 대신 비디오물을 온라인에 올리려는 기업들의 막후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전았다.
그러나 포레스터리서치사의 제레미 슈워츠 분석가는 오늘날 온라인의 대부분 비디오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며 애니메이션은 다이얼 업 모뎀에서 보기에 더 편리하고 대부분 가정이 이 방식으로 인터넷에 접속돼 있는 사실도 들었다.
만화도 인터넷 연결 용량의 한계로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웹에서 보기 좋은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풍부한 표현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아직 찾아 볼 수 없는 것도 이 같은 연유에서다.
참으로 엉뚱한 일이지만 미국의 일반 대중은 최근 수년 동안 짤라 바른 것 같은 「남부 공원(South Park)」과 만들다만 느낌을 주는 「언덕의 왕(King of the Hill)」 등 엉성한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을 오히려 좋아하는 경향이 짙다.<케이박기자 ka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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