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 유료 사이트란 게 있을까. 몇몇 성인용 사이트를 빼고는 유료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PC통신의 경우 알게 모르게 나가는 전화요금에 금액을 얹어 청구하면 되기에 유료가 가능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인터넷은 24시간 마냥 연결돼 있는 선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유료 개념을 도입하기 어려운 것으로 인식돼 왔다. 기본 인터넷망 이용비만 지불하면 되는 것이지, 정보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하여 돈을 낼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 그것은 네티즌 공화국(Republic of Netizen)이다.
처음 인터넷기업을 세울 때 사업기획자가 세운 사업아이템의 주인을 네티즌으로 모신다. 인터넷 공모방법보다는 인터넷 회원 대상의 주식인수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 경우 회원은 신분이 기록되고, 그 회사 투자수익만을 위한 것이 아닌 그 사이트의 발전을 기대하게 된다. 때로는 사이트의 발전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한다. 그리고 경영자 내지 운영자는 주주의 요구에 응하여 사이트를 발전시키면서 점점 회원수를 늘려갈 수 있다.
초기 참여한 주주들은 입에서 입으로 소문을 내게 마련이며, 찾아오는 고객수는 급격히 증대하게 된다. 초기 주주로 참여한 주주회원은 입에서 입으로 소문을 내며 매일 본인이 주주로 참여한 사이트를 방문하게 된다. 물론 유료로 운영하기에 주주이지만 유료 회비는 반드시 납부해야 한다.
여기서 주식의 미래가치 현실화가 있다. 인터넷기업은 일반적으로 주가가 보통 5배에서 많게는 30배 이상을 형성하는 것이 오늘의 시장원리다. 따라서 초기 주주들은 그 회사의 미래가치를 현실적 주가로 환원할 수 있으며 이의 차익을 그가 주주로 있는 회사의 매출로 올려줄 수 있다. 그 회사는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고 할 경우, 시세차익을 얻은 초기 주주들은 소프트웨어를 사줄 것이다. 그러면 그 회사 매출은 더욱 증대된다. 이로써 인터넷 유료 사이트 수익모델의 선순환이 시작된다.
몇몇 인터넷기업은 인터넷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총 주주의 80%가 넘어간다. 코스닥 등록기업 중 S사는 인터넷으로 국제전화를 걸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그 회사 주식에 투자한 사람은 딱 한번도 인터넷전화를 건 사실이 없다. 모 인터넷기업의 고객은 D사로부터 e메일 계정 하나를 받고는 그 회사 주식과는 전혀 상관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인터넷기업의 주식은 인터넷을 잘 모르는 몇몇 법인들이 갖고 있으며 소위 큰손들만이 갖고 있다. 네티즌 고객은 의외로 인터넷기업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이유는 비싸기 때문이며, 또 한가지 이유는 일반 네티즌이 접근할 수 있는 물량이 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많은 인터넷기업들은 네티즌 고객에게 한두가지 땅콩을 뿌리는 듯한 서비스를 해주고는 그 회사 주식을 몇몇 큰손 내지 기관하고 거래한다. 즉 땅콩을 바라는 많은 네티즌 고객은 결국 한두 큰손들의 주가를 올려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것이 현실적인 무료 사이트의 모델이다. 인터넷에서 돈버는 사람 따로, 주가 올려주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얘기다.
인터넷은 누가 주인인가. 그것은 바로 네티즌이다. 네티즌 없이 절대로 인터넷기업은 존재할 수 없다. 네티즌 고객에게는 전혀 투자참여를 배제하고 외국기업의 유명 브랜드 오너를 주인으로 모시며 대한민국 네티즌이 그 외국기업 대주주 돈을 벌어주기 위해 그 사이트에 매일 들락거린다.
인터넷의 주인은 네티즌이다. 그래서 인터넷은 투자의 기회도 공평해야 한다. 진정한 인터넷기업은 유료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일 것이며 네티즌을 주주로 모시는 네티즌 공화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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