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컴퓨터 마니아들에 의해서만 회자되던 리눅스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일반인에게까지 친숙한 화두로 돌변했다. 특히 최근에는 윈도2000의 강력한 라이벌로 리눅스가 조명을 받으면서 「리눅스 테마주」라고 하면 일반 투자자들의 매기를 이끌 수 있을 만큼 보편화된 용어가 됐다.
국내 증시에 올라와 있는 종목 가운데 흔히 리눅스 테마주로 거론되는 업체가 서울시스템과 가산전자다. 양사의 주가상승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평이 엇갈리는 것이 사실이다. 오픈소스 및 프리웨어 운동이 버팀목으로 있는데다 성능면에서도 윈도2000 이상의 안정성과 퍼포먼스를 내 한 수 위라는 견해와 아직은 시장규모가 미약하고 국내 관련사의 기술력도 미진한 면이 많다는 부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윈도 시리즈와 리눅스에 대한 기술적인 평가는 상당부분 이루어져 왔다. 이에 비해 리눅스의 명확한 시장규모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리눅스 소스코드가 오픈돼 있는 이상 인터넷상에서 다운로드받아 사용하는 것이 합법적일 뿐 아니라 리눅스 기반의 다양한 솔루션들이 줄을 이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와 리눅스 OS를 패키지화해서 판매하는 것도 시장규모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OS(배포판)와 리눅스 서버, 애플리케이션, 임베디드 솔루션, 클러스터링 솔루션, 교육 및 서비스 등 리눅스 관련 시장이 광범위한데도 불구하고 시장조사 기관들은 서버 OS 시장에 국한해서 시장규모 예측치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IDC에 따르면 리눅스 운용체계(OS)는 지난 99년 135만카피가 판매돼 전체 서버OS 시장에서 2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98년보다 점유율에서 9%, 판매량은 거의 100% 늘어난 것으로 판매량의 경우 다른 서버OS가 평균 23% 성장한 것보다 거의 4배나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매출액은 3200만달러로 서버OS 전체 매출액인 57억달러 가운데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버OS는 인터넷 활성화에 따른 웹서버 도입이 늘면서 급격한 속도로 시장 점유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잠재적인 가치로 본다면 임베디드 솔루션이나 클러스터링 솔루션, 애플리케이션 부문의 성장성이 높다. 일반 가전제품을 비롯한 소비재 산업의 운용체계로서 사용되는 임베디드 솔루션 시장이 상당한 규모에 이를 전망인데다 클러스터링 솔루션 역시 리눅스가 엔터프라이즈급의 슈퍼컴퓨터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부가 영역이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리눅스가 초입단계인 만큼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업체는 레드햇과 VA리눅스가 전부다. 그러나 칼데라시스템과 터보리눅스도 상반기내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어서 국내 리눅스 관련종목들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리눅스 종목 (단위:달러)
회사명=주가(3월 14일)=연도=PER=PSR=PBR
레드햇 69.125 1999 NM 328.60 107.51
VA Linux 102.25 1999 NM 28.87 1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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