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도메인 자국어 표기에 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물론 나는 한글을 사랑하지만 도메인 자국어 표기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자국내 언어의 도메인 표기법 발상은 세계표준화를 역행하며 인터넷의 발전을 저해하는 편협한 생각이다.
인터넷과 디지털이 발전한 이유 중 하나는 기술표준 언어의 채택으로 가능해졌다. 모든 나라가 자국내 언어가 우수하다고 자부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표준으로 볼 때 영어만큼 보편화되고 편리한 언어는 없다.
도메인 자국어 표기의 표준화는 단순히 주소체계만 바꾼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 연관된 기술분야도 대수술을 감행해야 하며 장기간 인터넷 대란을 겪어야 될 것이다.
위의 문제를 모두 해결하더라도 자국내 언어로 도메인을 표기할 경우 자국인은 편리할 수 있으나 해외에서 접속할 경우 문제가 크다.
모든 사람이 각 나라의 언어를 사용해야 하고 각국의 언어에 능통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영어명, 자국내명 두 가지의 도메인을 확보해야 하며 추가 도메인 등록비용이 들게 된다. 또한 불필요한 트래픽을 유발시켜 네트워크 부하가 가중돼 유지관리 비용이 당연히 증가하게 되며, 상표권과 관련된 소송이 빈번하게 될 것이다.
도메인 자국내 표기법 추진은 구세대를 위한 임시방편이며 영어에 익숙한 신세대 문화를 퇴보시키는 일이다. 또한 인터넷의 근간을 무시하는 엉뚱한 발상이다.
예전에 영어에 익숙지 못해서 모든 기술용어를 전부 한문으로 표기하도록 한 사례나 컴퓨터 용어의 한글화 시도는 고비용만 지출하고 실효를 거두지 못한 채 유야무야되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필요요건으로 영어가 필수라면 당연히 영어를 배워야 할 것이다.
일부 업체에서 제공하는 한글주소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서버에 영문명과 한글명을 미리 입력해둔 상태로 사용자의 질의에 상응하는 해당 영어주소로 넘겨주는 포워딩 서비스일 뿐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생겨나는 도메인을 한글로 전부 입력하는 데는 문제가 있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인터넷 유저에게 올바른 서비스가 될 수 없다.
정백호 jazzb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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