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영어로만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 인터넷 도메인(Domain·주소)을 한글, 한문, 일본어 등 각국의 고유문자로 표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세계 각국은 자국의 말과 글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지만 유독 인터넷만은 도메인 표기가 영어로 되어 있어 공용어 역할을 하면서 언어를 독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영어 사용국의 지나친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우리 민족이 우수한 한글이 있는데도 이를 사용하지 못함은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늦게나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이 도메인을 자국어 고유 문자로 표기하고, 이를 상호 교류하는 기술 표준을 공동 제안키로 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대가 크다.
도메인 고유문자 표기는 수년 전 싱가포르에서 제안되기 시작해 현재 국내에서는 일부 민간업체에서 한글입력으로 해당사이트를 찾아주는 등 상업적 서비스가 진행중에 있다. 중국이 이미 도메인 한자 표기를 공식 선언했고, 일본 몇몇 대학에서도 일본어 표기를 추진중이라고 한다.
현재 영어와 숫자, 기호만을 사용토록 규정하고 있는 도메인 자체를 각국 고유문자로 표기하기 위해선 국제적 협의를 거쳐야 하는 등 몇 가지 문제는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메인 각국어 표기는 관철돼야 한다. 도메인 영어 독점은 우월적 사고와 장삿속이 어우러진 또 하나의 소산물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도메인 자국어 표기가 현실화될 경우 구태여 어려운 영어 도메인을 몰라도 자국어로 도메인을 입력하면 원하는 사이트에 연결이 가능해져 인터넷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전자신문의 경우 「http://www.etnews.co.kr」로 표기하던 것을 「전자신문.회사.한국」으로 입력하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여러 사람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어 인터넷 이용인구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의 관철을 위해 당국과 관련기관은 인터넷도메인협의체(ICANN)와 인터넷기술기준 국제기구인 인터넷엔지니어링태스크포스(IETF) 등 국제적인 관련단체에 도메인 자국어 표기를 설득력 있게 주장하고, 대책수립에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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