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전사장의 총선 출마로 공석이 된 016 한국통신프리텔 사장 자리를 싸고 정부투자기관, 정치권,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 20여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장 공모를 실시중인 016은 지금까지 20여명이 신청했고 2월 28일 우편 소인이 찍힌 신청서까지 접수받기로 돼 있어 최종 응모자 수는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정치권이 통신과는 무관한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려 한다는 여론의 강한 비판을 받았음에도 그간 거론된 인물들이 사장 응모를 강행,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상용 전의원, 김춘호 부품연구소장 등이 모두 응모했다. 전문가 케이스로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김홍구 한국통신 전무(경기본부장)는 신청했지만 윤창번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응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김흥구 한국통신 경기본부장은 기술고시 출신의 전무급으로 대인 통솔력이 뛰어나며 마케팅 등 한국통신의 주요 부문을 두루 거친 통신 전문가라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자로 꼽힌다. 내부 심사위원회 8인 중 절반 가량이 한국통신 사람이라는 점에서 손쉽게 낙점될 것이라는 설도 나온다. 그러나 정치권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정상용 전의원은 정치권 인사로 현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다크호스로 점쳐진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낙하산 인사라는 여론 때문에 섣불리 낙점받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한국전자부품연구원 김춘호 연구소장의 경우 출연연 출신 박사학위 소지자라는 점과 연구소에서 기관운영을 해본 인물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그러나 국민회의 유성지구당 위원장에서 밀린 뒤 차기 총선을 노리고 한통프리텔에 접근했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또 연구소 경력만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민간기업 운영이 다소 힘에 부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건호 한통프리텔 인터넷 부문 상무도 눈에 띈다. 유일한 내부 인사라는 점이 강점이지만 「상무급」이라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정 상무에 대해서는 KT 내 쌍용그룹 출신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낙하산 공천 반대라는 여론이 뒷받침될 경우 예상외의 낙점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한국통신의 부사장급으로 격상된 한통프리텔 사장 자리에 「상무」로서는 아무래도 비중이 약하다는 것이 흠이다.
의외의 인물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 안영칠 감사. 전 연청 부회장 출신이며 현재 민주당 내 정보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 때문에 출사표를 던졌다. ETRI 감사경력 등을 토대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민간기업 경영 경험이 없다는 것이 흠으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KISDI 윤창번 부원장이 공모 신청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본인에 의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윤 부원장의 경우는 ETRI 안영칠 감사와 혼동해 이같은 소문이 돈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통파워텔 이기주 사장의 경우도 공모 소식이 나돌았으나 정작 본인은 신청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한편 한국통신은 이번 사장 공모를 외부 전문업체에 맡겨 수행중이며 1차 추천위원회에서 복수로 추천,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낙점할 계획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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