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S·AT&T, 무선 인터넷 주도권 경쟁

미국 MS와 AT&T 등 IT 거인들간 무선 인터넷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C넷」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와이어리스(Wireless) 2000 박람회(http://www.wow-com.com/convsem/wireless/2000)」에서 MS의 빌 게이츠 회장과 AT&T 무선사업본부의 존 제그리스 회장,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회장은 잇따라 『무선 인터넷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한 후 『이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일제히 발표했다.

이 선언은 그동안 이동전화 회사들 중심으로 데이터 서비스 경쟁에 집중됐던 무선 인터넷에 소프트웨어와 유선통신 콘텐츠 업체가 합류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지난 29일 「와이어리스 2000」 기조연설에서 『몇년 안에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MS는 언제 어디서든 또 어떤 환경에서도 무선 인터넷을 지원하는 데 경영의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타임워너를 전격 합병한 스티브 케이스 AOL 회장도 『무선 인터넷 시대가 폭발적인 성장을 시작하고 있다』며 『AOL은 무선 인터넷을 통해 2100만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고 이를 통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AOL은 이를 위해 미국의 모토로라·스트린트 및 벨사우스와 핀란드의 노키아, 캐나다의 모션 등과 단말기 및 서비스 분야에서 제휴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세계 최대의 인터넷서점 아마존도 이날 무선 인터넷 시대에 걸 맞은 신 포털사이트(http://www.amazon.com/phone)를 전격 공개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세계의 모든 이동전화 고객이나 무선 인터넷 웹폰 등을 가진 이용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책을 비롯한 모든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8일부터 1일까지 3일 동안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와이어리스 2000 박람회」는 전세계 무선통신 관련기업 700여개사가 최신 제품 전시는 물론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의 발전 방향을 놓고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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