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박스, 한진·대한통운 관심주 부상

전자상거래(EC)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물류업종 쌍두마차가 증시의 관심거리로 부상중이다. 거래소 상장종목인 대한통운과 한진이 그 주인공. 이들 종목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근 인터넷·TV홈쇼핑 등 온라인채널을 통한 EC환경이 빠르게 성숙하면서 이를 지원하는 「오프라인」업무인 물류산업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양사가 주력사업으로 육성중인 택배업종은 향후 수년간 연평균 30%의 고속성장을 구가할 유망산업으로 예측돼 실적호전 우량주가 주목받는 최근 장세에서 더욱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지헌석 팀장은 『홈쇼핑·인터넷EC 시장의 빠른 신장세를 감안할 때 대한통운과 한진은 전국적 물류네트워크를 보유한 선발업체로서 지속적인 실적향상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향후 기업간(B2B)EC가 활성화할 경우 택배를 비롯한 운송산업의 성장세는 예측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최근 정부가 광속상거래(CALS) 등 B2B EC활성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고, 특히 물류산업에 대해서는 재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한진·대한통운 등 물류전문회사들은 향후 본격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29일 현재 2만4400원의 보합권에 머물고 있는 한진의 적정주가수준을 3만10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대한통운에 대해서도 현재 주가수준(29일 현재 1만400원)보다 9000원 가량 높은 1만9500원을 적정주가로 내다봤다. 지 팀장은 『두 상장종목이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그룹계열사에 대한 과다한 지급보증 등 외적인 요인이 최근 주가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진과 대한통운은 산업성장세를 고려한 특유의 경쟁전략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앞으로 선발 물류전문업체로서 기득권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통·제조 분야의 대기업이나 EC전문업체, 홈쇼핑업체들이 물류시장에 속속 진입하면서 경쟁환경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양사가 전통적인 운송업무에 머무는 사업방식을 고수할 경우 점차 시장지위를 잠식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 등 선진국의 운송업체들은 종전 판매채널 위주의 시장채널에서 사업영역을 확장, 구매·재고관리 등을 포괄하는 종합물류서비스업체로 변신하고 있다』면서 『한진·대한통운도 물류아웃소싱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여부가 기업의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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