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CW, 홍콩텔레컴 인수 확정

홍콩의 신생 인터넷서비스업체 퍼시픽센추리사이버웍스(PCCW)가 싱가포르의 국영통신기업인 싱가포르텔레컴을 누르고 홍콩텔레컴 인수자로 확정됐다.

「파이낸셜타임스(httt://www.ft.com)」에 따르면 홍콩텔레컴(http://www.hkt.com)의 모회사인 영국의 케이블앤드와이어리스(C&W http://www.cwplc.com)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PCCW를 홍콩텔레컴의 인수업체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홍콩 최대 재벌인 허치슨그룹 리자청 회장의 아들(리처드 리 PCCW 회장)과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의 아들(리센양 싱텔 사장)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인수경쟁의 승리는 리처드 리에게 돌아갔다.

PCCW는 홍콩텔레컴 주주들에게 주식 1주당 자사 주식 0.71주와 7.23 홍콩달러를 얹어주는 방식으로 홍콩텔레컴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381억달러 규모로 아시아 최대 M&A에 해당한다.

싱텔도 인수협상에서 PCCW와 비슷한 규모의 인수안을 제시했으나 중국 정부가 PCCW를 선호함에 따라 인수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싱가포르 업체의 홍콩 시장 진출이 중국 본토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싱텔의 홍콩텔레콤 인수를 반대한 바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10개월 전 출범한 신생 인터넷 회사인 PCCW가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의 지원을 업고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하던 싱텔을 제친 것에 대해 기존의 통신업체보다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인터넷 업체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했다.

PCCW의 리처드 리 회장은 인수가 확정되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면서 『홍콩텔레컴 인수를 발판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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