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세빗서 디스플레이 기술력 과시...구승평 LG전자 사장

『전세계 디스플레이 업계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의 상용화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지 3년밖에 안됐습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이 분야에 대한 상용화 기술력을 확보하고 이곳 세빗 전시장에서 전세계 바이어를 대상으로 상담에 나섰습니다.』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빗2000쇼에 세계적으로도 일본 업체만이 이제 간신히 상용화 문턱에 와 있을 정도의 고난도 기술력을 요하는 60인치 PDP를 상용화해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킨 LG전자관 구승평 사장(58·디스플레이사업본부장)의 말이다.

『화질은 이미 기존 브라운관 수준에 와 있습니다. 향후 과제는 역시 저가화로 귀결될 것입니다. 최근 캐드캠 모니터용으로 25인치와 36인치의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를 기회로 삼아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디스플레이 전문가인 그는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완전 평면화한 자사의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에 대한 시장공략의 고삐도 늦추지 않을 생각이다. 『이미 구미공장의 라운드 화면 CDT 라인을 단계적으로 완전평면 라인으로 바꿔나가기 시작했으며 연내 라인전환 등을 통해 생산규모를 100% 늘린 400만대 체제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황금기를 구가하면서 향후 뜨거운 가격경쟁이 이어질 전망인 LCD 부문에 대한 LG전자의 기술력을 새로이 인정받은 것도 이번 전시회에서 LG전자가 거둔 성과.

LG전자가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디스플레이 가운데 22인치 「LCD시네마디스플레이」는 28일자 세빗뉴스에서 화제의 상품인 애플컴퓨터의 시네마디스플레이용으로 채택됐다고 소개됐을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디지털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식의 기술이 우위를 보이면서 끊임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업체들은 이 분야에 대한 오랜 기술력과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전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시장을 주도해 갈 것으로 봅니다. LG전자도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화를 강조하고 특히 TFT LCD, PDP 등 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에 집중투자할 계획을 밝히고 있는 만큼 3년 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 업체들의 거센 추격과 대만 업체들의 가세로 날로 시장경쟁이 거세질 것임을 보여준 이번 세빗2000쇼의 시장을 확인하는 현장에서 구승평 사장은 3년 내 LG전자를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업체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하노버(독일)=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