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패러다임은 단연 인터넷과 전자상거래다. 인터넷 적응과 속도경영으로 특징지어지는 디지털경제에서 전자상거래는 이제 하나의 기업은 물론 국가경제의 생사여탈을 좌우하는 열쇠로 간주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행히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한 폭발적인 인터넷 붐에 힘입어 인터넷 통신과 콘텐츠에 기반한 온라인 벤처기업들이 중심이 돼 전자상거래의 기틀이 다져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앞으로 전자상거래의 중심축이 될 기존의 제조·유통분야 실물기업들은 여전히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기업이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키는 데 방해가 되는 걸림돌은 과연 무엇이며 해결책은 없는지 살펴본다.
최고경영자(CEO)의 마인드 부족
벤처캐피털이나 투자사들이 투자여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해당 기업의 최고경영자라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만큼 인터넷비즈니스에서 최고경영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최고경영자가 급변하는 인터넷환경에 대해 어떤 생각과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곧 그 기업의 미래가치를 좌우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특히 인터넷과 전자상거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익숙하지 못한 오프라인 실물기업들에는 최고경영자의 자세가 더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GE가 어느 기업보다 앞서 인터넷환경에 적응하고 전자상거래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었던 것은 잭 웰치 회장이 앞장서서 전통적인 조직과 사고의 벽을 과감히 허물었기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시대상황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조직과 사람들은 변화를 거부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려는 성향을 보이며 이들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가 직접 진두지휘를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빌 게이츠 등 이 분야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내 오프라인기업들이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환경에 진입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바로 최고경영자들의 마인드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인터넷이란 것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때문에 그 속성이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궁극적인 도달점이 어디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과연 수익성과 효율성을 올릴 수 있을런지도 판단이 안된다. 투입에 따른 확실한 산출이 계산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를 결정하기란 어렵지 않은가.』
국내 굴지의 모 기업체 대표가 하소연하듯 실토한 말이다.
심지어 대부분의 최고경영자들은 『인터넷이란 것이 왜 하필이면 이때에 극성을 부려 나를 힘들게 만드느냐. 내가 물러난 뒤에나 나타날 것이지』라는 푸념도 서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를 단순히 유통의 한 경로로만 치부하려는 것이 안타깝다. 전자상거래란 유통의 한 경로가 아닌 기업의 문화와 경영의 패러다임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개개인의 고객위주로 완전히 뒤바꾸는 혁명임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기업의 인터넷 적응과 전자상거래를 책임진 최고정보담당자(CIO)들이 틈만 나면 하는 푸념이다.
최고경영자들이 아직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의 중요성과 비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네트워크화와 정보의 공유라는 인터넷경제체제의 속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중요한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그동안 경영자들은 제품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 시장점유율을 얼마나 높이느냐에만 매달려왔다. 때문에 정보의 공유를 목표로 하는 네트워크화에 거부감이 강한 것 같다. 심지어 고객들에게조차 제품이나 자사의 정보를 노출하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한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최고경영자의 정보노출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이미 구축해놓은 시스템까지 다시 손봐야했다며 어려움을 피력했다.
『인터넷 벤처 분야는 우리가 일본보다 앞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전자상거래환경 조성면에서는 결코 앞섰다고 장담할 수 없다. 전자상거래 활성화가 앞으로 기업의 존폐를 가름하는 관건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이제는 최고경영자가 투명경영과 정보공유라는 열린마음을 가지고 인터넷환경에 적응하고자 앞장서지 않으면 안된다.』
20여년 이상 몸담았던 삼성물산에서 옥션으로 자리를 옮겨 40대의 나이에 인터넷 기업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금룡 사장의 일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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