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366)벤처기업

최고의 버전<28>

논현동으로 사옥을 옮겨가면서 조직개편을 하였다. 좀더 확장했는데 홍보실과 고객지원센터, 마케팅부를 신설하였다. 기술진으로 구성되어 있는 기술본부는 다섯개의 팀으로 구성되었다. SI-1팀은 기술 핵심팀으로 생산관리 프로젝트를 주 업무로 담당하였고, 기술적인 차원에서 생산관리(MRP)와 일반관리(ERP)를 관장한다. SI-2팀은 통합생산 시스템인 CIM(Computer Integrated Manufacturing) 구축에 따른 기반기술팀이다. 통합 생산시스템으로 경영, 판매, 생산계획, 실시간 생산현황 모니터링, 공정 제어, 수주와 출하에 이르는 전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SI-3팀은 전국 네트워크망과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개발을 맡고 있고, 수자원공사 실시간 물관리 시스템과 인공위성을 이용한 홍수 예경보 시스템을 연계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ENG팀은 모든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시스템 구성, 설계,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도면작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간의 인터페이스 구성, 하드웨어 기술지원을 주목적으로 하는 산업현장의 기술적인 지원팀이다. SCADA팀은 PLC, DCS 등의 시스템 기반을 구축한 뒤 시운전을 통해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인터페이스를 조율하는 부서다. 그 밖에 중요한 부서로는 MP사업부가 있는데, 이 부서에서는 마이크로 패널과 이를 응용하기 위한 각종 옵션 보드를 개발 생산하고, 애프터서비스를 맡는다.

나는 사업의 초기부터 기술 연구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었다. 그것은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실리콘밸리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기술연구소를 별개의 조직으로 운영하였다. 회사가 어느 정도 커지면서 최고 경영자인 내가 컴퓨터를 붙들고 연구하기에는 곤란했고, 우수한 기술자들을 발굴해서 그들이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점차 내가 해야 할 역할과 업무가 정해졌다. 국내 수주는 영업본부에서 맡았는데, 나는 주로 해외 수주를 위한 마케팅에 나섰다. 해외 진출은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던 꿈이었다. 물론, 공장 자동화에서 국내 시장이 활성화되면 그것을 충족해 주는 것도 벅찰 것이다. 그러나 해외 시장의 진출은 의미가 달랐다. 외화를 벌어온다는 애국심만이 아니라, 폭넓은 영업성과를 올리려면 해외 진출을 등한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공략하기로 했던 해외 시장은 미국과 일본이었다.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제품을 수출한 실적도 있었다. 그 다음 단계로 노리고 있었던 곳은 중국과 러시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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