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넌트SW산업>국내 컴포넌트산업 기지개

민간기업의 활발한 참여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국내 컴포넌트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들어 컴포넌트사업을 추진하는 관련업체가 크게 늘고 있으며 상용 컴포넌트가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 정부기관 및 공공 프로젝트와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컴포넌트 수요가 생겨나고 상용 컴포넌트를 사고 파는 시장이 형성되는 등 공급자와 수요자측면 모두에서 모두 컴포넌트시장이 열리고 있다.

이처럼 컴포넌트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컴포넌트 방식이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이득을 가져다준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자는 SW품질을 보장받는 것은 물론 유지보수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공급자 또한 프로젝트 기간을 줄이고 채산성을 높일 수 있는 등 컴포넌트의 이점은 상당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정부가 컴포넌트산업 육성을 밝히며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는데다 앞으로 SW진흥법 등 SW품질인증 및 생산성에 대한 규정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으로 컴포넌트 SW 활용이 대두되는 추세다.

최근 시작된 검찰청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경우 당초 컴포넌트에 대한 요구사항이 요구제안서(RFP)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시스템 유지보수 문제가 중요한 사항으로 대두되면서 컴포넌트 기술이 명시되는 등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국방 관련 프로젝트나 대형 공공 프로젝트, 아웃소싱 비중이 높은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컴포넌트 방식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동아제약과 신세계 등 일반 기업들이 기존 정보시스템을 컴포넌트로 전환하는 전사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인터넷 등으로 업무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존 프로그래밍 방식의 정보시스템으로는 이러한 변화를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컴포넌트 개발방식을 적극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나모 웹에디터 컨트롤을 비롯해 아이메카의 파워웹BBS 등 상용 컴포넌트 일부가 시장에서 판매되고 이를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KISDI와 ETRI에 따르면 지난해 컴포넌트 관련 국내 시장규모는 약 890억원으로 추산되며 해마다 1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2002년이면 1조266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올해 시장에 적용할 경우 약 2000억원에 이르는 컴포넌트시장이 올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같은 시장규모 예측은 업계의 체감도와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지만 올해 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그동안 크게 부족했던 컴포넌트 관련 공급업체가 크게 늘고 있는 점도 시장에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들어 컴포넌트 관련 사업을 해보겠다고 한국소프트웨어컴포넌트컨소시엄(KCSC)에 등록한 업체만도 100여개. KCSC에 포함되지 않은 업체까지 합친다면 150개에 이르는 업체들이 컴포넌트사업 추진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컴포넌트 관련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업체는 일부 SI업체와 SW개발업체 등 30개 정도였으며 그 중에서도 실제 프로젝트를 컴포넌트로 진행하거나 상용 컴포넌트를 개발한 업체는 10여개 수준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5∼10명에 이르는 전담인력을 투입하고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비용을 투자하면서 올해부터 개화하는 컴포넌트 SW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SI업체들의 경우 컴포넌트를 재사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면 같은 시스템 개발을 두고도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컴포넌트 채택은 필수적이다. 가령 개발기간을 줄이기 위해 인력을 많이 투입하면 채산성이 낮아지고 제한된 인력으로 프로젝트를 하려면 시스템 질이 낮아지거나 프로젝트 기간이 길어지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컴포넌트 개발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또한 인력이동이 심하고 외부 아웃소싱 비중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반적인 프로젝트를 컴포넌트 기반으로 유도하는 작업도 SI업체들의 몫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상용 SW개발업체 역시 SW품질을 높이고 시장의 요구에 즉시 대응하기 위해 컴포넌트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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