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넌트SW산업>주요 IT업체들, M&A 등 컴포넌트 기술 확보에 박차

지난 2월 중순 세계 3대 소프트웨어(SW)업체인 CA는 컴포넌트 개발분야의 전문업체인 스털링소프트웨어를 40억달러(4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이같은 규모는 SW분야에서 일어난 인수합병으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CA가 스털링을 인수한 이유는 스털링이 가진 독보적인 컴포넌트 개발방법론과 툴, 프로세스 등에 대한 미래가치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세계적인 미들웨어 전문업체인 BEA는 SW 개발업체인 시어리센터를 1억달러(약 1200억원)에 인수했다. 시어리센터는 98년에 설립된 신생기업으로 직원 40여명, 연간 매출액 수십억원 규모의 중소업체. 세계 굴지의 SW업체 BEA가 매출규모의 수십배나 주고 시어리센터를 사들인 이유는 바로 이 회사가 갖고 있는 전자상거래(EC) 관련 컴포넌트 SW 때문. 시어리센터가 보유한 80여개의 EC 관련 컴포넌트가 앞으로 E비즈니스 솔루션 경쟁에서 BEA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BEA는 지난 2월 21일 열린 BEA 사용자 콘퍼런스에서 시어리센터 솔루션을 자사의 웹로직커머스서버라는 이름으로 바꿔 발표하면서 E비즈니스업체로의 발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컴포넌트 SW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까지 감행하는 등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다. 선이 3∼4년 전부터 자바빈즈와 엔터프라이즈자바빈즈(EJ B) 등 컴포넌트 기반 기술을 내놓으며 MS는 윈도기반의 객체 컴포넌트 기술인 COM, DCOM, COM+ 등을 내세우며 비주얼베이식과 같은 컴포넌트 개발도구로 광범위한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IBM 역시 98년 발표한 자바기반의 컴포넌트 프레임워크인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700개에 이르는 업체를 자사 주도의 컴포넌트 개발진영으로 끌어모으고 있으며 세계적인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인 SAP도 몇년 전부터 R/3시스템을 각 기능별 컴포넌트로 구현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비단 관련업체뿐만 아니라 미국·일본·유럽 등에서는 국가 정책으로 컴포넌트산업 육성을 외치면서 민간기업을 독려할 정도로 컴포넌트산업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2월 컴포넌트 기술 개발을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미국 대통령 정보기술 자문위원회 보고서」를 클린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는가 하면 일본에서는 97년 말 CBOP(Consortium for Business Obj ect Promotion)라는 컨소시엄을 발족하면서 100개가 넘는 산·학·연구기관이 참여, 컴포넌트 SW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조에 나섰다. 이밖에 유럽의 국가들은 정보통신, 우주항공, 에너지 등 유럽 첨단산업의 생산성 제고 및 SW품질 향상을 위해 유레카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산업의 컴포넌트화는 전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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