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 강신호
『지식기반사회의 가장 큰 원동력은 기술발전입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이 2000년을 여는 첫해에 그동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민간 주도의 기술개발시대를 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내 민간부문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강신호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74)은 『올해로 기업부설연구소가 5000개를 넘어서게 되는 등 그동안 정부가 주도하던 연구개발투자가 이제는 민간 주도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지난해 말 산기협이 중심이 돼 내놓은 「2025년을 향한 과학기술 장기비전」도 민간이 21세기 과학기술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벤처기업을 육성·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회원사로 구성된 벤처캐피털회사인 「밀레니엄벤처투자(MVP)」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산기협 주도로 「MVP엔젤클럽(가칭)」을 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강 회장은 『MVP엔젤클럽을 벤처기업 및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국내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에인절클럽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기협은 이와 관련, 기업부설연구소 5000개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2월중 전 산업기술계가 참여하는 특별좌담회와 대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며, 2월 하순 MVP엔젤클럽의 창립총회를 겸한 제1회 에인절마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또 현재 운영중인 최고기술경영자(CTO), 신기술기업협의회, 연구소장협의회 등 회원기업간의 네트워크 체제를 강화, 정보를 공유하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기술경쟁시대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병역특례제도 등 회원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각종 정책을 개선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21세기에는 글로벌화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하는 강 회장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수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를 선발, 실용성 있는 세계 최고의 경영지식을 전수하고 있는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일본 와세다대학에 파견해 연구토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산기협에서 우리 기업이 중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우수인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연변과학기술대학과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한편 미국의 IRI, 유럽의 EIRMA, 일본의 JATES, 멕시코의 ADIAT 등 유수 연구소들과 협력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와 운영중인 한·독 민간분야 협력위원회에 이어 영국과도 이를 추진하고 국내 기업들이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기초기술을 손쉽게 이전받도록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동구 과학기술자들의 기업연구서 유치지원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강 회장은 『인터넷시대에 부응, 연구원들의 자질향상을 위해 인터넷통신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공동 관심사를 가진 연구원간에 사이버 커뮤니티를 올해중 300여개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가상공간내에 연구기자재 쇼핑몰을 설립,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기협은 현재 실직 및 미취업 고급 연구인력을 위한 「브레인풀Job」 사이트를 개설하고 인터넷상에 회원애로 상담실을 운영중이다.
강 회장은 『새로운 천년은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다줄 것이 분명하지만 과학기술 발전 기본 방향은 무엇보다도 인본주의에 바탕을 둬야 할 것이며 기업은 기술개발을 통해 부를 창출함으로써 사회발전에 이바지하고 독점보다는 협조를 통해 기술과 부의 확산을 이룩하고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을 추진해 인류복지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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