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메인프레임 호환기종 "PCM" 수요 급증

 올들어 금융기관과 제조업체들의 전산투자가 확대되면서 IBM 메인프레임의 호환기종인 이른바 PCM(Program Convertible Machine)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PCM기종인 히타치와 암달 제품을 각각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청호컴퓨터는 올들어 그동안 IBM 제품의 아성으로 인식돼온 금융권을 비롯해 공공기관과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PCM 공급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경우 서울은행을 비롯, 삼성화재 등 금융기관은 물론 기아자동차, 한국전력공사 등 총 12개 사이트에 20대의 PCM기종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이같은 실적은 지난 한해 동안 공급한 6개 사이트에 비해 사이트 수에서는 2배, 공급시스템 수량면에서는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암달 기종을 공급하고 있는 청호컴퓨터도 굿모닝증권과 주택은행 등 3개 사이트에 총 5대의 시스템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PCM 공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우선 금융권과 제조업체 전산환경이 기존 클라이언트 서버에서 메인프레임 환경으로 선회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PCM 성능과 품질에 대한 안정성이 입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IBM 제품 위주의 전산환경에 대한 사용자들의 우려와 여기에 PCM이 IBM 기종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고객들이 PCM을 선택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금융기관,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사용자들의 PCM 도입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내년에도 시스템통합, 백업센터와 차세대시스템 구축 시장을 겨냥한 영업을 대폭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또 청호컴퓨터도 암달 본사가 후지쯔에 인수되는 것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PCM사업을 적극 전개해나갈 계획이며 후지쯔의 한국 현지법인인 한국후지쯔는 청호컴퓨터 외에 별도 채널을 구축, PCM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금융기관에서는 PCM을 IBM 제품을 보완하는 백업시스템으로 많이 구입했지만 지금은 계정계와 정보계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곳에도 대거 투입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PCM을 도입하는 사이트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