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 시장 "대혼전"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위주로 형성돼 왔던 이동전화단말기 내수시장이 모토로라의 급성장에 따라 대혼전 양상을 예고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초 그룹계열 3개 업체 주도로 연말까지 1200만대의 공급규모가 예상됐던 이 시장에서 모토로라가 점유율을 20%이상으로까지 높이면서 급추격, 이같은 예상은 현실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총 980만대가 팔린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삼성전자 51%, LG정보통신 28%, 현대전자 13%, 기타업체 8%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급속한 시장판도 변화 가능성을 점치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한 이동전화 업체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총 930만대가 팔린 올해 초부터 지난 8월말까지 각사의 시장점유율은 삼성 45%, LG 19%, 현대 9%, 모토로라 17%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모토로라의 급부상으로 시장점유율은 삼성이 6%포인트 줄어든 것을 비롯, LG정보통신 9%포인트, 현대전자 5%포인트가 각각 준 수치다.

 단순한 수치로 보더라도 기존 시장에서 86년이래 줄곧 50% 이상을 유지해온 삼성전자에 이어 줄곧 2위자리를 유지해 왔던 LG정보통신과 3위업체 현대전자의 입지가 크게 위협받고 있어 주목된다.

 또 이는 그동안 13∼15%대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지난 96년 이래 3위 자리를 유지해 온 현대전자가 탈락하고 삼성·LG·모토로라의 「신 3강」 구도 형성 가능성까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모토로라의 이러한 급부상은 뒤늦게 한국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읽고 지난 5월 어필텔레콤과 팬택 등에 투자를 시작하면서 한국시장 내수공략에 나선 공격적 영업에 기인한다.

 모토로라는 자체 집계를 내지 않고 있으나 올해 초부터 9월말까지 내수시장에서 약 23% 내외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LG정보통신과 비슷한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3%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던 현대전자측은 최근의 부진을 모토로라의 공격적 영업과 함께 3·4분기에 있었던 신모델 교체시기의 판매 공백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월부터 신모델 출시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 영업으로 실지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수성의 입장에 선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도 모토로라의 시장잠식에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수출시장에서 유례없는 대풍작을 기대하고 있기는 하지만 내수시장에서 모토로라에 의한 시장잠식에 크게 신경쓰이는 모습이다.

 2200만명의 이동전화가입자 시장에서 모토로라가 PCS 단말기 사업을 본격화한 지 반년만에 부동의 2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 자체로 충분한 잠재력을 보여준 셈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이동전화단말기 빅3는 수출에서 호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수시장에서는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이라는 난적을 만나면서 집안 단속에 좀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한편 이동전화단말기 업계는 내수시장 규모가 지난 96년 111만대, 97년 530만대, 98년 980만대에 이어 올해 1200만대까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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