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발표된 국내 이동전화사업자들의 통화품질 평가를 두고 사업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잇다.
「예상외(?)」의 약진을 기록한 019 LG텔레콤과 017 신세기통신은 잔칫집 분위기인 반면 여타 사업자들은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평가결과를 해석하면서 홍보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017과 019는 가입자 규모면에서 각각 3, 4위 사업자로 중위권에 해당하는 업체지만 통화품질은 선두권을 형성,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에 최하위권으로 보도돼 회사가 발칵 뒤집히면서 사실 파악에 나섰던 LG텔레콤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고 정보통신부의 공식 평가 역시 이를 뒷받침해 「지옥과 천국」을 오갔던 셈.
019와 017은 올들어 「광풍」으로 불릴 정도의 치열한 이동전화 가입자 유치 경쟁 속에서도 최고경영자들이 내실경영과 통화품질 우선을 주장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이같은 약속을 지킨 셈이 됐다.
이번 평가를 앞두고 가장 긴장했던 011 SK텔레콤은 그럭저럭 체면치레는 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가입자 수와 기지국 수에서 앞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011은 통화품질이 선두권이면 본전이지만 중하위권으로 처질 경우 망신을 당하게 되고 영업에도 큰 타격이 예상됐던 상황이어서 수위권으로 나타난 데 대해 당연한 결과라는 표면적 반응과는 달리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일반 사용자들의 체감 통화품질에 비해 월등히 좋은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정통부는 빌딩 밀집지역 혹은 지하공간 등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업자들의 이해와는 무관하게 이같은 품질평가를 좀더 자주, 정확히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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