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핵심장치인 비동기전송모드(ATM) 교환기로 직접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다중프로토콜 지원 라벨스위칭(MPLS:Multi Protocol Label Switching)시스템이 벤처업체에 의해 개발됐다.
MPLS는 올 하반기에나 표준화가 완료될 ATM교환기 차세대 신기술로 시스코시스템스를 비롯한 해외 선진업체들도 올들어서야 시제품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선진기술을 수용하는 데 급급했던 국내 네트워크업계가 이 분야에서는 선진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네트워크 벤처업체인 미디어링크(대표 하정율)는 최근 MPLS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자사의 ATM교환기에 이 기술을 적용, 연동시험까지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재의 ATM교환기는 인터넷프로토콜(IP)과 ATM프로토콜이 서로 달라 인터넷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수 없으며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통신사업자들은 ATM교환기에 인터넷 주소를 찾아주는 라우터를 별도로 접속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넷망과 같은 IP전용망의 경우에도 기본적인 라우터의 속도제한과 각 경로마다 배치돼 있는 라우터가 같은 작업을 반복,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터넷 데이터를 수용하는 데 한계에 부딪혀왔다.
MPLS시스템은 라우팅방법으로 ATM의 하드웨어적인 스위칭 방식을 이용하고 최종단의 ATM교환기를 제외한 다른 ATM교환기는 정해진 경로로 데이터를 통과시키는 역할만 수행, 데이터 전송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또 ATM교환기의 장점인 QoS(데이터 우선순위 결정)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존 ATM망에서는 구현하는 데 복잡했던 가상사설망(VPN)서비스도 손쉽게 제공할 수 있다.
하정율 사장은 『이번 MPLS 개발은 국내 네트워크 기술을 선진 기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며 『초고속통신망의 근간인 ATM교환기의 수입 대체는 물론 수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디어링크가 개발한 MPLS기술은 현재 소프트웨어로 구현되고 있는데 내년 중반까지 이를 주문형반도체(ASIC)로 제작, 하드웨어 스위칭 방식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달말께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MPLS시스템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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