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성전자 강병창 연구위원

 『최근까지도 삼성이 네트워크 장비분야에서는 힘이 부치는 거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비동기전송방식(ATM)교환기 수출은 이같은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국내 처음으로 데이터통신 장비의 본고장인 미국에 핵심장비인 ATM교환기(모델명 스타레이서)를 수출한다. 스타레이서는 대당 가격 10만달러를 넘는 고가의 장비로 총수출물량은 2000년까지 25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를 생산하는 업체도 노텔네트웍스·시스코·포어시스템스·자일랜 등 세계 데이터통신시장을 주름잡는 미국업체들과 소수 일본업체에 불과하다.

 스타레이서 개발주역인 강병창 연구위원은 『세계 데이터통신 장비 시장규모는 인터넷 사용자의 폭발적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300억달러를 상회했다』며 『이번 수출은 이러한 거대시장에서 비주류로 지냈던 국내업체들이 주류로 부상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사실 이번에 장비를 구매키로 한 텔리전트는 초기에 노텔네트웍스나 시스코 등 유력벤더를 심중에 두었다』며 『그러나 이들 회사의 제품과 삼성 제품을 비교 평가한 후 삼성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으며 삼성이 생산하는 다른 제품까지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할 정도로 만족감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4년부터 ATM교환기 개발에 착수해 97년 개발을 완료했으나 후발업체라는 핸디캡 때문에 해외시장은 고사하고 국내에서도 큰 판매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강 위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세계 ATM교환기 시장에서 6, 7%의 점유율을 차지, 이 분야 세계적인 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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