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마스타, EC주도권에 "사생결단"

 비자·마스타 등 양대 신용카드사가 전자상거래(EC)시장 진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특히 비자와 마스타는 실물상거래 환경의 신용카드 결제구조를 인터넷공간에 그대로 옮겨놓은 지불체계인 「SET」방식의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양대 카드사는 EC시장의 결제수단을 조기에 장악하고 보안프로토콜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SSL」방식을 SET으로 대체하기 위해 경쟁과 협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자코리아는 외환카드·신한은행·한미은행·축협 등 4개 회원사 및 한국통신·한국오라클 등 시스템업체들과 공동으로 SET 기반 EC 상용프로젝트인 「메가몰(MegaMall)」사업을 추진중이다. 비자는 특히 SET방식의 확산을 위해 △가맹점이 SET 환경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가맹점 자격을 박탈하거나 △가맹점에 정보보호 등급을 반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마스타는 종전 「KCP」 시범사업을 상용화하는 등 SET 확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내 EC시장을 강력하게 드라이브하기 위한 방안으로 오는 6월 서비스에 착수할 「라이코스코리아」와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중이다.

 이처럼 SET을 중심으로 한 양대 카드사의 발빠른 행보는 올해 국내 EC시장의 성장촉진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와 함께 지불수단을 놓고 치열한 경합도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의 SET 확대 추진전략이 만만하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독자적인 인증구조인 전자서명법이 SET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시각이다. 카드사들로서는 글로벌 인증체계를 전제로 한 SET과 전자서명법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이와 함께 양대 카드사의 인증기관(CA)을 맡겠다고 나선 한국통신이 국제적인 SET 인증을 받지 못한 점도 당장 사업추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SET이 신용카드사들의 지불표준이라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제도적·사회적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가맹점이나 소비자에게 안전한 지불체계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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