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산 제품을 국내에 공급해 오던 계측기업체들이 제조업체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엠데이타·유니맥스정보시스템·한국MDS 등은 그동안 외국 계측장비를 공급하면서 축적해 온 기술력과 마케팅 노하우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생산품을 개발,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로 회사 이미지를 바꿔 나가고 있다.
이들 업체는 기술력 확보와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개발을 위해 개발인원을 크게 늘리고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한편 학계·정부기관 산하 연구소와 적극적으로 제휴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장비·에뮬레이터·프로그램 분석장비 등 전자통신 계측기 가운데 주로 틈새 분야에서 활발하며 외산 위주의 계측기 국산화에도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4년 설립해 일본 요코가와·교토, 미국 그린힐소프트웨어 등 계측 장비를 국내에 공급해 오던 케이엠데이타(대표 이강섭)는 최근 독자적으로 롬에뮬레이터·라이터 장비를 국산화하고 연구개발업체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해 기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연구개발인력을 3명에서 6명으로 크게 늘렸다.
특히 독자 개발한 롬에뮬레이터가 LG정보통신 등 국내 단말기업체에서 호평받음에 따라 그동안 외산에 의존했던 개발분석장비를 단계적으로 국산화하기로 했다. 또 PC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개발 툴 등도 자체 개발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미국 AMC사 계측장비를 독점 공급해 오던 유니맥스정보시스템(대표 최영봉)도 올 하반기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자체 기술로 개발한 국산 계측 장비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중앙처리장치(CPU) 에뮬레이터 등 통신 관련 개발 장비 국산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대리점에서 제조업체로 회사이미지를 점차 변신할 계획이다.
이밖에 독일 라우토반, 미국 게일사 제품을 취급하던 한국MDS(대표 김현철)가 8, 16비트급 MDS장비와 프로그램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외산 제품을 공급하던 대리점에서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최근 자체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서울대와 공동으로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케이엠데이타 이강섭 사장은 『경기불황으로 시설 투자비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애프터서비스가 확실한 국산제품을 선호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국산제품의 경우 초기 시장 진입은 힘들지만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아 최근 연구개발과 제조업체로 변신하는 계측기업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