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DN 영상회의" 떠오른다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이용한 영상회의시스템시장에 파란 불이 들어왔다. ISDN을 기반으로 본사와 국내외 지사나 생산공장을 연결해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1대1 혹은 다자간 영상회의가 가능한 ISDN 영상회의시스템시장이 IMF시대에 각광받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원격지에서 영상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영상회의시스템은 주로 일반 전화선이나 전용선을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일반 전화선을 이용할 경우에는 전송속도가 지나치게 느리고 전용선 기반의 제품은 설치비용은 물론 전용선 비용이 만만치 않아 관공서나 일부 대기업에 국한돼왔다.

 ISDN이 영상회의 분야에서 강점을 갖는 이유는 이에 적합한 통신환경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용회선은 특정한 두 지점만을 연결하기 때문에 통신이 제한적인 데 비해 ISDN은 저렴한 비용으로 여러 지점을 자유롭게 선택해 회의가 가능하다. 또 64kbps에서 3백84kbps까지 용도에 맞게 전송속도를 선택할 수 있다. 더욱이 음성만으로 전화를 할 때와 달리 상대방 표정을 볼 수 있어 의사소통이 쉬우며 1대4.1대8.1대16.1대20 등 다자간 영상회의도 가능하다.

 현재 영상회의시스템은 원격 회의 및 강의에서부터 진료.재판과 국제간 영상회의, 심지어 세미나 발표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이같은 강점 때문에 ISDN이 영상회의 기본 통신인프라로 각광받고 있으며 이를 공급하는 업체가 잇따라 크게 늘고 있어 선후발업체간 시장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최근 30만원대 저가장비를 개발하고 ISDN 영상회의시장에 신규 진출했다. 한국통신은 PC를 이용해 「한글」 「MS워드」 「일사천리」 등의 워드프로세서로 작성된 문서를 함께 보면서 1대1 또는 다자간 영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을 30만원대 정도에 공급해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쓰리엠도 최근 ISDN기반 영상회의시스템 제품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한국쓰리엠이 출시한 이 제품은 PC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일반 TV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1백28kbps 속도를 보장할 수 있어 초당 30프레임 정도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한국쓰리엠은 주로 그룹사 및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기업체 시장을 적극 공략키로 했다.

 이같은 신규업체의 공세에 대응해 금산산업전자.삼양데이타시스템.누리데이타 등 후발업체들도 신제품 발표와 함께 할인판매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최근 IMF 한파로 기업체에 비상이 걸리면서 ISDN이 부가가치 높은 통신망으로 부활하고 있다』 며 『특히 올 하반기나 내년 초 정도에는 ISDN을 이용한 영상회의시스템 시장이 ISDN 관련시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분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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