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지역 통신시설 "大破"

경기도 북부지역의 집중호우로 가입자회선만 2만2천여회선이 불통됐으며 이동전화 역시 1백50여 기지국이 손실되면서 제대로 통화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화, 금촌, 동두천, 구리, 의정부, 문산, 청평 등의 지역은 통신시설 자체가 침수되거나 도로 유실에 따라 통신선로가 파괴된 상태여서 이의 완전한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특히 기습폭우가 계속될 경우 복구지연은 물론이고 추가적인 통신망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또한 충청지역을 포함한 경기 남부와 영동 북부 산간지방에 내려진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대치되고 있어 각 통신사업자들은 추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6일 새벽의 기습호우로 인한 통신시설의 침수와 유실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보고 경기 북부지역 일원을 대상으로 세부내역 파악에 나섰으나 침수된 지역에 물이 빠지지 않아 6일 밤까지도 정확한 피해규모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전화국사는 설계 당시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고지대에 건축함으로써 교환기 등 주요 통신시설 피해는 일부에 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촌광탄 분기국사가 침수됨으로써 교환기 3개 시스템과 1백55M급 광단국장치 1대가 피해를 입었을 뿐이다.

6일 오후 3시 현재 한국통신의 통신시설 피해는 가입자회선 2만1천9백여회선, 전용회선 2천4백48회선과 광케이블 4조, 시내케이블 8조가 각각 유실되거나 불통됐다.

가입자회선의 경우 동두천지역이 2천여회선 고장났으며 포천과 금촌이 각각 5천여회선, 강화가 7천2백여회선이 불통됐다. 이밖에 문산이 3백99회선, 구리가 1천1백회선, 의정부가 8백57회선, 청평이 1백70회선 불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용회선의 경우 동두천 미2사단 2백16회선, 군전용 1천8회선, 이동전화기지국회선 3백84회선, 기타 전용회선 8백40회선이 고장났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의 피해도 상당규모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낙뢰와 침수사태로 기지국 전원공급이 차단되거나 장애현상을 일으켰다. 정보통신부는 1백54개 기지국에 장애가 발생해 이동전화가 불통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도 파주와 강화 지역은 전원공급 중단과 낙뢰로 1백여곳 이상의 기지국에 이상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가장 컸다.

수도권 34개를 비롯해 50여개 기지국에서 이상이 발생한 SK텔레콤의 경우 낙뢰보다는 전송로 침수로 인해 피해가 커졌다고 설명하며 물이 빠지는 대로 비상대책반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프리텔도 낙뢰와 침수로 인해 의정부, 강화, 청평 등 50여개 기지국에 집중적인 피해를 입었으며 한솔PCS와 LG텔레콤, 신세기통신도 10∼20여개의 기지국이 피해를 입었다.

이와 달리 무선호출망은 피해규모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선호출사업자 대부분이 지난 5월부터 실시한 위성호출서비스에 따라 피해가 전혀 없었다.

정보통신부는 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안전관리 이행 및 신속한 복구 이행을 위해 정보통신부 내에 공무원 및 통신사업자별 실무자들로 구성된 복구지휘소를 운영, 중앙재해대책본부와 유기적인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통부는 특히 통신 두절에 따라 피해복구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점을 감안하여 이동전화 5개사와 한국TRS에 긴급통신 지원을 지시했다. 피해당사자인 한국통신과 이동전화 5개사는 비상대기반을 편성해 복구작업을 위해 현장에 투입중이다.

그러나 일부지역의 경우 이날 밤까지도 침수로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 복구지휘소는 물이 빠지는 대로 통신시설의 복구에 나설 수 있도록 한국통신 등 통신사업자들에게 장비점검 및 출동준비를 갖추도록 지시한 데 이어 현장접근이 가능한 지역부터 50개조 7백50명으로 구성된 긴급복구조를 투입하고 있다.

가장 피해가 심한 한국통신의 경우 서울과 경기본부 및 통신망관리단 소속직원들로 구성된 50개조 6백64명의 긴급복구반을 편성하고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한국통신은 특히 6일 오후 위성중계이동차량을 동원, 미8군 부대에 대한 전용회선 2백16회선의 통신두절을 긴급히 우회복구했다.

한국통신은 정부재해상황실 지휘통신, 행정기관 전화, 이재민 수용소 공중전화 등 긴급복구 우선순위 지침을 하달했으며 취약시설 재해방지대책을 수립하라고 일선부서에 지시했다. 한국통신은 또한 전화기 제조업체간 합동수리반을 구성해 가입자들의 전화를 무상AS할 예정이며 회선고장에 대한 요금감면 및 징수유예도 추진키로 했다.

<이택.조시룍.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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