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SD(Standard Definition)급 디지털 캠코더의 신호처리용 핵심 칩을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로 개발, 차세대 디지털 가전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5년 동안 1백2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 카메라 신호처리용 1종류, 디지털 신호처리용 2종류, 테이프기록 및 복원용 IC 1종류 등 총 4종류의 핵심칩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제품은 소니, 파나소닉 등 기존업체들이 사용했던 8개의 칩을 4개로 줄임으로써 가격경쟁력을 확보했으며 0.35미크론 공정을 적용, 전력소모를 크게 줄인 것이 장점이다.
삼성은 이 제품이 디지털VCR의 국제기구인 「고선명 디지털VCR 협의회(HD 디지털 콘퍼런스)」의 SD규정에 맞춰 개발된 세계 최초의 것으로 유사한 제품군인 가정용 디지털 VCR 및 방송용 디지털 VTR, 방송용 카메라 등의 원천기술 확보에도 유리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번 핵심 칩 개발로 종전 수입제품에 비해 50%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디지털 캠코더 수출경쟁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에 개발한 칩들을 내년 초 양산, 우선 자체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며 향후 더욱 고집적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확보, 디지털 캠코더를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캠코더는 기존 아날로그 캠코더에 비해 두배 이상 높은 해상도, CD 수준의 고음질, 복제시 화질열화 제거 등 성능상의 강점으로 세계시장은 내년 3백90만대, 2000년에는 5백80만대, 2002년에는 1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차세대 가전제품이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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