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감산 어떻게 하나

현대전자의 D램 감산 결정으로 업체간 공조 감산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와 관련, 업체간 자율적인 감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과연 어떤 방법으로 감산을 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3사들은 각기 상대방의 눈치를 보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감산 합의 이후를 상정, 감산 방법에 따른 이해득실을 계산하며 다각적인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반도체 업체들이 예상하는 감산 방법은 대체로 3~4 가지 정도.

우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일정기간 동안 반도체 생산 라인을 셧 다운(Shut down)시키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반도체 업체들이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동일한 기간동안 반도체 공장의 가동을 완전히 중지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반도체 생산라인은 성격상 일반적인 생산라인처럼 일시에 전원을 내리는 형태의 생산 중단이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점에서 다소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일주일간 반도체 생산라인의 전원을 내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준비에 1~2일, 재가동에 2~3일 정도의 추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업체간 합의 이행여부를 확인하기가 가장 쉽다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생산라인에 전원을 흘려보내되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일단 완전 셧 다운 방법에 비해서는 생산라인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경쟁사의 감산 시행 여부를 확인하기가 곤란하다는 점이 실시의 최대 걸림돌일 것으로 분석된다.

세 번째는 일부 라인의 가동을 장기간 중단하는 방법이다. 제품 생산 중단에 따른 부담을 다소 줄이면서 장기적으로 감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과 실시 여부를 확인하기가 쉬운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하나의 감산 방법은 생산 라인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대신 출하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일정기간동안 업체별로 기존 출하량 대비 일정 비율이나 일정량을 축소함으로써 전반적인 공급량을 줄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지난해 16MD램 공조 감산시 적용됐던 이 방법은 사실상 특정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피해의식이 남아있어 채택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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