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 실장을 계속 말을 이었다.
"요사이 각 은행에는 감시용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다 있을 거예요. 돈을 인출한 은행이 대부분 서울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감시용 카메라는 다 설치되어 있을 거예요. 아직 내부정리가 되지 않아 사고를 외부로 알리지 않고 있어 확인은 하지 않고 있어요. 돈을 인출한 사람의 모습은 금방 확일할 수 있을 거예요."
"처제, 50억이라는 돈은 얼마만큼의 돈이야?`
김지호 실장은 순간적으로 1백개의 은행에서 5천만원씩 50억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가 언뜻 떠오르지 않았다. 그것도 한개의 은행이 아니라 1백개의 은행에서 돈을 찾았다는 것은 상상이 가지 않았다.
"헝겁으로 된 자루 하나에 3억원 정도가 들어가요. 50억원은 승합차 한 대 분량은 될 거예요."
"처제, 그 이전에 5천만원이라는 돈을 현금으로 즉시 인출이 가능한가."
"네, 5천만원 정도는 바로 현금인출이 가능해요. 작은 점포에서는 몰라도 서울 중심부의 은행에서는 그 정도의 돈은 늘 현금으로 인출이 가능해요. 특히 현금을 준비해 놓으라고 전화만 하면 즉시 인출이 가능한 금액이예요."
"그렇다면 돈을 찾은 사람들은 여러 명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데."
"1백 군데 은행에서 돈을 찾기 위해서는 여러명이 움직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은행별로 돈을 찾은 시간은 아직 파악 못했어요. 그 시간을 확인하면 몇 사람이 움직였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알았어. 그렇다면 혜경이라는 여자의 죽음은 어떻게 생각해야 하지?" "그것 때문에 형부한테 전화한 것이예요. 막연하지만 이번 화재사고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 나도 여러가지 사항으로 볼 때 연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은행의 온라인이 화재 발생시간보다 먼저 오프라인으로 변했고, 처제와 어제 말을 했던 것처럼 이 은행만 전용회선이 늦게 개통된 것을 볼 때 아주 구체적으로 연관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분명이 그 시간에 그 친구는 저하고 아무 작업도 하지 않았는데 잘못하면 범인으로 몰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뒤쪽 건물에서 반사된 아침 태양빛이 일동은행 쪽문 느티나무 아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지호 실장과 현미를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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