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들간 수주경쟁의 「주 전장터」가 부산을 비롯한 지방 대도시로 확대될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SI업체들은 IMF여파로 서울을 비롯한 주요도시의 공공프로젝트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과 달리 최근 부산지역에서 부산컨테이너부두운영공사(BCTOC)의 「터미널운영정보시스템 주전산기교체사업」과 「부산시 도시정보시스템 시범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가 발주되자 이 시장선점을 위한 대형 SI업체들의 수주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향후 2년간 25억여원의 예산으로 추진될 BCTOC는 현재 운용중인 MV-35000기종 2대를 새로운 주전산기로 교체하는 것으로 오는 9일 제안서접수 마감일을 앞두고 한진정보통신, 삼성SDS, 한국후지쯔, 한국IBM 등 다수의 대형 SI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수주경쟁를 벌이고 있다.
부산 서구청을 대상으로 구축될 부산시 도시정보시스템(UIS) 시범사업 역시 대형 SI업체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32억여원의 예산으로 향후 1년간 관련DB 및 응용시스템 중심으로 구축될 이 시범사업 설명회에는 쌍용정보통신,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삼성SDS 등 30여개 업체가 참가해 내년부터 본격화될 부산시 도시정보시스템 본사업을 겨냥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SI업체, 항공측량업체, 소프트웨어업체 등 3자 컨소지엄 형태로 이달 27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아 협의계약으로 추진될 예정이어서 아키케드, 아성, 영캐드 등 현지업체와의 손잡기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이밖에 부산에서는 3억원 규모의 중기청 중소기업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이 상반기내 발주될 것으로 알려져 서울에 이어 SI업체들의 뜨거운 전장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이처럼 부산 등 지방 대도시의 전산프로젝트에 대형 SI업체들이 몰리는 것은 IMF체제 출범이후 SI 경기위축이 심화돼 서울 중심의 프로젝트만으로는 채산성은 물론 기본 매출확보가 어려운데다 지방자치제 본격 실시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공공프로젝트시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에 따라 앞으로 부산은 물론 대구, 광주, 대전 등 광역시등을 중심으로 한 공공프로젝트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현지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에서부터 수주까지 일괄 처리하는 「지방 프로젝트전담팀」 구성을 적극 추진중이다.
<김경묵, 윤승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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