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스타」에서 「LG」로.
LG전자가 국내에 이어 지난해초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해외에서의 브랜드 교체작업이 북미 및 중앙아시아 지역을 마지막으로 올해중 모두 마무리된다. 전세계 어디를 가거나 손쉽게 만날 수 있었던 골드스타라는 브랜드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
LG전자는 지난해 5월 CIS지역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까지 중국 및 중남미,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브랜드 런칭 행사 및 신제품 출시와 함께 브랜드 런칭작업을 완료했다. 올해에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지역과 이집트, 이스라엘, 터키, 모로코지역에서 골드스타 브랜드를 LG로 교체함으로써 지난 95년 1월 국내부터 시작된 브랜 런칭작업을 만 4년만에 끝내게 된다.
브랜드 교체작업은 그동안 투자한 모든 자원을 포기해야 하는 위험이 뒤따르는 만큼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거의 드문 일. 일본 자동차업체인 닷산이 닛산으로 브랜드를 교체하면서 3년동안 매출이 감소했다는 것은 좋은 사례다.
LG전자의 브랜드 교체작업 결과에 대한 전망이 극히 부정적이었던 것도 이같은 위험성이 필연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LG전자는 브랜드 교체작업에 따른 매출감소 등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과거 골드스타 브랜드에 비해 LG를 고급 브랜드로 차별화할 수 있었기 때문에 브랜드 교체작업은 완전한 성공작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실제 해외에서의 브랜드 교체작업이 시작된 97년 한해 동안 수출제품에는 골드스타와 LG 브랜드가 각각 50% 부착됐지만 총 60억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해 지난 96년 48억달러에 비해 25% 증가했다. 이처럼 브랜드 교체작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골드스타 브랜드가 중저가 제품으로 이미지가 굳어져 있는 유럽 등에서는 골드스타 브랜드와 연계시키지 않고 고급 제품에만 LG 브랜드를 부착함으로써 고급 브랜드로서의 LG 브랜드를 정착시켰기 때문이다. 반면 골드스타 브랜드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중남미지역 등에서는 철저하게 골드스타와 연계해 기존 수요를 그대로 흡수하는 전략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LG전자는 밝히고 있다. 문제는 LG 브랜드를 기존 골드스타 브랜드가 갖고 있는 인지도만큼 끌어올릴 수 있느냐 하는 것. LG전자는 해외시장의 브랜 교체작업을 위해 본사 차원에서만 97년과 올해 3억달러씩 총 6억달러를 투입하거나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각 해외법인들의 직접투자비까지 포함할 경우 브랜드 교체작업에 투입된 자금은 엄청나지만 아직까지 인지도는 골드스타에 비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더 많은 투자비와 효율적인 마케팅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국적을 알 수 없는 LG 브랜드가 당장은 매출을 올리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상황이 변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 LG전자의 브랜드 교체작업에 대한 성패여부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양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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