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전문기업 시장 침체

올해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시장이 기업들의 투자위축과 정부의 지원 미흡으로 침체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위축에 따라 대부분의 업체들이 시설 개보수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 지원용으로 책정한 정부 예산이 1, Mbps분기 말에야 집행되는 등 정부의 늑장행정으로 16개에 달하는 에너지절약전문기업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지 못하고 일손을 놓고 있다.

이에 따라 IMF체제로 돌입한 이후 에너지 수입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전국민적으로 펼치고 있는 에너지절약운동이 기업과 정부의 관심부족으로 단순한 구두선에 그치고 있을 뿐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들어 에너지절약전문기업들은 에너지 소비량이 높은 기업체 및 대단위사업이 비용절감을 위해 에너지절약시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으나 오히려 예년에 비해 수주량이 감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는 각 기업들이 에너지절약시설 투자를 통한 비용절감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절약정책보다는 소모품사용 줄이기, 한등끄기 등 소극적인 비용절감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에너지절약전문기업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올해 ESCO 지원예산을 지난해 보다 1백70억원이 늘어난 4백억원을 책정하는 등 에너지절약전문기업의 육성의지를 나타냈던 정부에서도 조직개편과 함께 담당부서가 일손을 놓으면서 지원예산이 집행되지 않다가 1, Mbps분기가 다 지난 최근에야 자금집행이 시작되는 등 정부예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에너지절약전문기업이 영업활동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자금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주부터 일부 자금이 공급되기 시작했으며 4월 초에 자금 심사회의를 개최해 자금을 신청한 ESCO에게 총 40억원 정도의 자금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ESCO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의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부족과 정부부서의 늑장행정으로 1, Mbps분기의 영업이 지지부진했다』며 이에 따라 『올해에도 ESCO들은 예년과 같이 기대만 잔뜩했다 실질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하는 전철을 밟게 될 것』을 우려했다.

<권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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