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산업과 관련해서는 개발도상국 지위에 머물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이 무선케이블TV기술을 활용한 케이블TV 진흥대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6.27일 양일간의 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WCA(국제무선케이블TV협회) 국제전시회 및 세미나는 아시아, 태평양국가들이 케이블TV산업의 진흥 차원에서 무선케이블(Wireless Cable)기술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일부 국가는 무선기술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먼저 최근들어 방송에 국가적 힘을 집중시키고 있는 중국의 경우 MMDS(다채널다지점분배서비스)로 대표되는 무선케이블TV 기술을 통해 케이블TV산업의 진흥을 도모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이징 지역으로 이 지역의 케이블사업자인 BCTV(베이징케이블TV)는 MMDS를 통해 케이블TV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BCTV의 엔지니어링 팀장인 리씨는 68만평방마일과 1천2백만 인구를 방송구역으로 하는 BCTV의 가장 큰 문제는 전송망 포설로 90년대 들어서 유선케이블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건설에 나섰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비용문제와 광역화된 지역,유아기를 못벗어난 광전송망기술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 때문에 92년5월 미국 컴웨이브사로부터 1백80M전송탑을 갖춰 60마일을 커버할 수 있는 MMDS전송시스템을 도입했고 그 결과 94년부터 96년도 말까지 1백13만 가입자를 확보,1백60만달러의 흑자를 실현했다.
향후 BSTV의 정책방향은 7백50MHz급 광동축혼합망(HFC)를 구축하는 것과 MMDS를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도시복판의 경우 고층건물이 많아 MMDS신호전송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의 경우 HFC망을 활용할 계획이며 그외의 지역은 MMDS를 대중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리씨는 향후 BCTV는 94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한 7백50MHz HFC망과 도시지역과 교외지역을 대상으로 한 MMDS를 혼합시켜 21세기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최대의 경제대국인 일본의 경우도 최근 무선케이블TV를 케이블TV산업 육성을 위한 주요 기술대안으로 육성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일본의 무선케이블 기술 육성」을 발표한 우정성 방송행정과의 히로시 아사미씨는 작년 11월 우정성이 기존 케이블사업자(SO)의 보조시스템으로서의 무선케이블TV정책을 발표함으로써 그 여건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일본에서는 일본케이블TV엔지니어링협회의 주도로 무선케이블 육성방안을 마련중이며 우정성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 중반까지 규제완화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현재 일본은 2.5GHz대역을 이동통신 및 위성방송 음성대역으로 지정하고 있기 때문에 MMDS의 도입이 어려우며 23GHz대역의 LMDS(지역간다지점분배서비스)의 경우는 케이블TV망 구축을 위한 보조네트워크로 활용가능하다.
우정성은 또한 27GHz대역과 40GHz대역의 경우는 방송용으로의 활용여부를 계속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무선케이블TV 기술의 진전은 일본과 중국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WCA아시아지부 회장인 정연태 KWCA(한국무선CATV) 대표는 최근들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무선케이블TV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연태 박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국가들의 지역여건과 무선케이블TV기술의 적합성이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
지역적 광활성,케이블TV 인프라가 구축돼있지 않고, 구축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지역적 특성과 무선케이블TV의 신속하고 경제성 있는 망구축은 아태국가들에 있어서 무선케이블TV기술의 급속한 진전을 가능케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연태 박사는 미국 전송장비업체들의 움직임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주요국가들의 무선케이블TV 활용현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먼저 호주지역의 경우 오스타 엔터테인먼트사와 이스트코스트TV사가 MMDS를 통한 케이블가입자 모집에 나서고 있는데 특히 4년전 설립된 오스타사는 벌써 1백만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35개 SO를 확보한 매가TV가 12만 가입자를 확보,위성을 통한 DTH(Direct to Home)방식으로 영업하고 있는 미샛시스템과 경쟁하고 있다.
태국의 경우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중으로 IBC를 비롯한 2개 사업자가 MMDS기술을 통해 24만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이며 콤링크사가 LMDS를 통해 3만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이다.
파키스탄은 카라치라는 MMDS사업자가 유일하게 활동중인데 14개 채널을 2만여 가입자에 내보내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2개 사업자가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10개 채널 미만의 방송프로그램을 3만여 가입자에 내보내고 있다.
중국의 경우는 베이징케이블TV(BCTV)를 포함해 약 2백개 MMDS시스템이 이미 공급돼 가입자에 프로그램을 공급중으로 현재 2천2백만 가입자에 대해 무선케이블서비스가 공급되고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 북부지역에서 12개 채널의 MMDS신호를 내보내는 한 개의 사업자가 있으며 최근 정부가 LRN,시암케이블,ABS/CBN사에 면허를 부여했다.
싱가포르의 경우는 싱가포르케이블비젼사가 20개 채널의 MMDS시스템을 준비중이며 특히 호텔과 아파트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공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며 홍콩의 경우는 워프케이블TV가 이미 20채널의 MMDS를 상용화중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무선케이블TV기술을 활용한 고속인터넷 서비스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사용인구가 다수 포진한 한국, 일본, 호주 등이 이를 준비중이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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