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쯔와 히타치제작소가 유럽에서의 D램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후지쯔와 히타치는 최근 빠르면 오는 2000년까지 유럽의 D램 생산 라인을 전면 마이컴과 로직IC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 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각각 3개였던 양사의 D램 생산거점은 2개씩으로 줄어든다.
두 업체의 이같은 방침은 D램 시황 악화에 따른 수익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후지쯔는 유럽지역 D램 생산거점인 영국의 「후지쯔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서 지금까지 월 2백50만개 규모의 4MD램과 16MD램을 생산해 왔다. 후지쯔는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이 공장의 생산 품목을 가전제품용 마이컴으로 조정하고 오는 2000년까지 완전히 마이컴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히타치는 유럽지역 D램 생산 거점인 독일의 「히타치세미컨덕터 유럽」을 통해 지금까지 16MD램을 생산해 왔는데, 이를 올해 안에 일단 64MD램 라인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히타치는 이후 2000년까지 이곳의 생산 라인을 IC카드용 마이컴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면서 D램 생산을 중단한다.
후지쯔와 히타치는 지금까지 D램을 각각 일본, 미국, 유럽의 3개 지역에서 양산해 왔으나, 96년부터 시작된 D램 시황 악화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채산성 확보를 위한 생산거점의 집약화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양사는 특히 D램시장의 주력 제품이 64MD램에서 2백56MD램으로 세대 교체되는 2000년 시점에서는 1공장당 설비투자비가 1천억엔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규모가 가장 작은 유럽 거점에서의 차세대 D램 생산을 단념하고 대신 투자부담이 비교적 적은 마이컴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에서의 생산 중단으로 후지쯔는 일본, 미국 두 곳에 D램 생산 거점를 갖게 되며, 히타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와의 합작사인 트윈스터 세미컨덕터 철수를 계기로 올 여름 싱가포르로 D램 해외 생산거점을 옮길 계획이어서 일본과 싱가포르 두 지역에만 거점을 두게 된다.
후지쯔와 히타치는 모두 97회계연도에서 수백억엔규모의 경영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유럽 D램 생산 중단을 계기로 반도체부문의 체질 강화를 서두를 방침이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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