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TRS사업자, 새봄 맞아 기지개

한국TRS, 아남텔레콤, 서울TRS 등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들이 봄을 맞아 날개를 펴고 있다.

그간 TRS 가입자 확대에 있어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단말기 구득난이 이달부터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아래 위축됐던 기업체들의 신규 가입 문의가 최근 미미하나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TRS사업자들은 그간 개발만 해놓고 서비스 개시를 잠정적으로 연기했던 차량위치확인서비스(AVLS) 등 다양한 부가통신 솔루션을 잇따라 선보이는 한편 시설투자비와 가입자 유치목표를 확정하는 등 기대에 차있다.

우선 TRS사업자들이 가장 고무적인 사항으로 손꼽고 있는 것은 환율의 안정이다. 지난해말 1달러에 2천원을 돌파할 정도로 활율이 천정부지로 올라 제품공급에 엄두도 못냈던 현대전자, 세원텔레콤 등 단말기 공급사들은 최근 환율이 1천3백원대로 안정됨에 따라 조만간 회사마다 5천대 가량을 수입, 공급할 수 있게 돼 가입자 확대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한국TRS와 아남텔레콤이 올해 중 각각 2만명, 서울TRS가 6천명 정도의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IMF사태가 발생하기 전 이들 사업자가 설정했던 당초 예상 목표치에 비해 절반 가량의 수준에 불과하나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나름대로 잡은 수치이어서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그간 망설여왔던 올 시설투자액을 확정한 것도 이들 사업자가 새롭게 마음가짐을 다지고 있다는 조짐으로 분석된다.

한국TRS, 아남텔레콤, 서울TRS가 각각 계획하고 있는 올 시설투자비는 각각 2백23억원, 60억원, 63억원 등으로 이들은 그간 취약했던 통화품질 향상에 주력해 물류이동통신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는 데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국TRS는 10월부터 기존 서비스지역인 수도권 및 부산, 경남권 외에 대구, 청주, 광주, 춘천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 전국 서비스망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며 아남텔레콤 역시 최근 서울 등 수도권지역의 기지국 재배치를 마치고 올해 안에 충청권까지 서비스지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TRS도 수도권지역에 3개의 기지국을 설치하고 통화음영지역 해소를 위해 이동중계국 20국을 설치, 운영할 방침이다.

다양한 부가서비스의 개발, 공급도 이들 사업자가 올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개인휴대통신(PCS) 등 다른 이동통신사업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이같은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공급이 필요하다는 자체 판단에서다.

한국TRS의 경우 팩스, 공중데이터통신망(PSDN) 등 데이터전송을 비롯, 음성사서함 및 문자전송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연거푸 도입할 예정이고 위성위치추적서비스(GPS)를 응용한 AVLS, 신용조회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 솔루션도 집중 선보일 예정이다.

아남텔레콤과 서울TRS도 마찬가지다. 두 회사는 콜택시를 대상으로 한 자동배차시스템, 네트워크형 AVLS, 배달상품 관리시스템, 수배송지원시스템 등 이동중인 차량의 TRS 단말기와 사무실의 정보시스템을 접목시킨 시스템통합(SI)이동통신서비스를 개발, 공급할 방침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TRS와 일반전화망(PSTN)과의 접속이다. 그간 말로만 해왔던 이 서비스의 본격적인 도입을 위해 이들 사업자 공히 서킷교환기를 도입키로 올 사업계획에 포함시키는 등 「脫TRS서비스」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IMF시대에 걸맞은 사업계획으로 재무장한 디지털 TRS사업자들의 올 행보가 주목된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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