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삼성전자, 마케팅 제휴

통신서비스업계의 구조조정 논의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감수하는 파격적 단말기 공급전략을 발표, 일대 회오리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 SK텔레콤의 조치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출범 후 한동안 주춤했던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자본 경쟁을 부추겨 전면적인 자본 싸움으로 번질 경우 업계 구조 조정이 시장 내에서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SK텔레콤(대표 서정욱)은 4월1일부터 5월말까지 두달동안 삼성전자의 디지털 휴대폰으로자사 011 이동전화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30개월간 일정 요금 이상을 사용할 경우 최신형 삼성 디지털단말기로 보상 교환해주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이 기간중 가입 고객은 31개월 후인 오는 2000년 11월 1일부터 삼성전자의 최신형 모델을 지급받게 되며 교환 시점에 소비자가 부담해야할 금액은 월평균 사용료 4만원 이상일 경우 4만9천원, 2만5천원 이상 4만원 미만이면 9만9천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보상 교환형 삼성 단말기의 기준을 아예 확정, 당시 출시되는 최신형 제품으로 본체 및 배터리 포함 무게가 89g 이하의 초경량 모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SK텔레콤의 전략이 실행에 옮겨져 4,5월 두달동안 약 1백만대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고객을 확보하고 서비스업체의 대당 평균 휴대폰 가격 보전비용 30만원을 적용할 경우 오는 2000년 교환 시점에서 SK텔레콤이 부담해야할 마케팅 비용은 3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장기 우량 고객의 확보 및 대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그간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들의 대대적인 판촉 마케팅에 수세에 처했던 SK텔레콤이 일대 반격을 가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따라 IMF체체 하에서 초기 투자 재원 조달과 막대한 금융 및 마케팅 비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여타 이동전화 후발업체들은 『이미 감가상각이 마무리된 SK텔레콤이 내놓을 수 있는 최강수』라고 평가하면서도 뾰족한 대응책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욱이 각각 단말기와 가입자부문에서 각각 전체시장의 60% 이상을 과점하고 있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사상 초유의 공동 마케팅을 펼쳐 소비자들에 대한 신뢰성이 제고될 가능성도 커 자칫 사업자간의 자본싸움으로 비화된다면 이동통신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신호탄도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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