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기아중공업, 대우중공업, 두산기계, 삼성항공, , 통일중공업, 현대정공, 화천기계를 포함한 공작기계업체들의 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 1월말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9.0% 포인트나 증가한 총 1천5백21억2천5백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재고량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지난 1월 중 공작기계 업체들의 총 출하실적이 6백70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두 달 동안 생산을 전혀 안해도 재고가 남는 엄청난 수치다.
이처럼 공작기계 업체들의 재고가 누적되고 있는 것은 생산량 감축과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내수시장 경기가 워낙 침체돼 공작기계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월말 현재 공작기계 재고를 분야별로 세분해 보면 컴퓨터 수치제어(CNC) 선반과 머시닝센터 등 금속 절삭기계는 1천4백15억7천3백만원으로 전월 대비 29.6% 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41.4% 포인트나 증가했다.
또 프레스기와 절단, 절곡기를 포함한 금속성형기계 재고는 73억4천7백만원으로 전월 대비 99.3% 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16.3%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기타 부품 및 소재는 원, 부자재 구입난 등으로 전월 대비 22.3% 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2% 포인트 감소한 20억1천3백만원으로 파악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감산이나 조업 중단 등 획기적인 조치가 있지 않는 한 재고물량은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장 필요 없는 부품 및 소재 재고의 경우 타 업체와 교환해 사용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양산보다는 철저한 계획생산으로 재고부담을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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