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시장에 치중했던 이동전화용 핸즈프리업체들이 최근 경기 불황과 맞물려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IMF 한파로 일부 업체가 도산하는 등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핸즈프리업체들이 올해를 수출 총력의 해로 잡고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불황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핸즈프리 수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및 범유럽 이동전화(GSM) 방식 이동전화시장 수요에 힘입어 폭발적인 신장이 예상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핸즈프리시장은 그동안 이동전화 및 개인휴대통신(PCS) 특수로 지난해 최대 호황을 이루었다. 하지만 최근 IMF 여파로 이동전화의 신규 가입자가 격감하고 핸즈프리업체가 급증하면서 시장경쟁이 치열해져 문을 닫는 회사가 속출했다.
실제로 기존 업체에 후발업체까지 가세해 30여개 업체가 지난해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였으며 올들어서만 핸즈프리 전문업체로 탄탄한 입지를 굳혀온 셀라인이 부도 처리된데 이어 일부 전문업체들도 자금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핸즈프리업체들이 매출액 30억∼60억원 정도의 영세업체여서 경기불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고 최근 신규업체가 급증하면서 출혈경쟁에 따라 자금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핸즈프리가 통화를 위한 필수장치이기보다는 단말기의 선택 사양으로 인식되면서 최근 국내 소비가 크게 위축돼 판매량은 더욱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는 핸즈프리업체들이 점차 내수보다는 수출 위주로 사업 방향을 잡아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핸즈프리업체는 우선 국내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업체와 공동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편 자체 유통망을 통해 해외시장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한 모토롤러, 에릭슨 등 세계적인 업체와 제휴 관계를 체결하고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 생산도 모색하는 등 다각적인 수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레전자, 한텔 등은 이미 각각 현대전자, LG정보통신 등과 공동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하고 수출 모델용 핸즈프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핸즈프리업체는 해외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ISO 9002」 「CE」마크와 같은 국제인증 획득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이레전자가 올해초 핸즈프리업체로는 처음으로 ISO인증을 받은 데 이어 한텔, 에어링크전자, 금강전자 등이 ISO인증을 준비중이다. 여기에 최근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 하락으로 해외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이같은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국산제품은 기술력이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때문에 대만산 제품이 밀렸던 것이 사실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핸즈프리업체가 중소업체 중심으로 형성돼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그동안 해외시장 개척에 소홀했다』며 『최근 수출 여건이 크게 호전돼 올해부터는 해외시장에서도 국산제품이 크게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IT 많이 본 뉴스
-
1
삼성·이통사, 갤럭시S25 사전 예약 혜택 강화
-
2
삼성 갤럭시 간편보상 프로그램 운영…“스마트폰 시장 가치 보존”
-
3
정부, 범용인공지능 개발에 1조원 투입
-
4
스타링크 이어 원웹, 韓 온다…위성통신 시대 눈앞
-
5
美 퀄컴에서 CDMA 기술료 1억 달러 받아낸 정선종 前 ETRI 원장 별세
-
6
7월 단통법 폐지 앞두고 보조금 경쟁 치열
-
7
갤S25 출시 앞두고 아이폰16 공시지원금 대폭 인상
-
8
[2025 업무보고] 과기정통부, AI기본법 실질 성과 창출…범부처 기술사업화 생태계 조성
-
9
SK텔레콤, AI시대 맞아 통합시스템(BSS) 전면 개편
-
10
[ET톡] 샤오미의 두번째 도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