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지구촌 위성통신 서비스 첫 상용 전파 "카운트다운"

올해부터 위성통신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토롤러를 비롯한 많은 업체들이 올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그동안 한 국가 안에 머물렀던 위성통신 서비스가 명실상부한 세계화시대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위성통신시스템의 선두주자인 이리듐과 글로벌스타가 위성시스템의 구축에 들어갔다. 모토롤러가 주도하는 이리듐은 40여개의 저궤도위성(LEO)을 설치했고 이어 글로벌스타도 설치작업에 들어갔다.

이리듐은 특히 서비스 개시일을 확정 발표했다. 이리듐은 올 9월 23일에 상용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날짜까지 잡아서 발표하는 건 우스운 일』이라고 경쟁업체들로부터 비아냥이 있기도 했지만 어쨌든 이리듐의 위성통신 서비스 개시일 확정은 다른 업체들을 자극, 시장경쟁을 더욱 가열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제3세계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글로벌스타는 48개 위성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로럴 스페이스 앤드 커뮤니케이션스와 퀄컴이 주도하는 글로벌스타는 세계 각국 무선통신 사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각국 업체들을 참여시킴으로써 게이트웨이 건설비용을 절감하고자 한다는 설명한다.

인마샛 컨소시엄의 하나인 ICO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은 비즈니스 여행자들뿐만 아니라 비도시지역 시장도 포괄할 것이라고 밝힌다. 이들은 46억달러를 들여 12개의 위성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TRW와 텔리글로브가 주도하는 오디세이 텔리커뮤니케이션스 인터내셔널도 12개의 위성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7월 모빌 커뮤니케이션스 홀딩스와 컨스텔레이션 커뮤니케이션스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허가를 얻어 위성통신사업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ICO는 내년 초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고 오는 2000년에는 완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른 기업들도 2000년까지는 상용서비스에 뛰어들 계획으로 있어 본격적인 위성통신 서비스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의 단말기는 현재 사용중인 셀룰러 서비스와 위성통신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이중수화기(Dual-Mode Handset)가 이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수화기는 서비스업체들이 거의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더욱이 인터넷의 빠른 발전과 관련, 기존 방식보다 1천배 빠른 접속을 보장하는 위성통신도 가능케 될 전망이다. 이미 크레이그 매코와 빌 게이츠가 주도하는 텔레데식이 2백88개 저궤도위성으로 2002년부터 상용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로럴이 주도하는 사이버스타가 내년에, 이밖에 휴즈 텔레커뮤니케이션스 산하 스페이스웨이와 모토롤러의 셀레스트리도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위성통신사업은 음성통신뿐만 아니라 팩시밀리, 페이저사업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성통신이 과연 얼마만큼 성공을 거둘 것인가에 대해서는 기업간, 투자자간에 아직도 많은 논란이 있다. 위성통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1천∼3천달러에 달하는 특수장비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분당 1∼3달러까지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제약이 상당히 크다. 때문에 과연 사용자들이 이러한 무거운 부담을 감당할 것인가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반 전화처럼 중국이나 남미의 농민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가격이 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공중전화박스처럼 마을에서 편하게 위성을 이용한 통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이 위성통신은 각국의 경계를 초월하는 새로운 개념의 통신이어서 각국 정부의 통신사업 허가를 받아야 하는 현존의 제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글로벌스타는 무선전화 서비스 시장에 잠재 가입자수가 3천만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디세이는 4천만명, ICO는 5천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잉글리에 따르면 위성서비스는 오는 2004년 1천4백만명을 거쳐 2009년에는 2천5백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치는 미래를 너무 낙관적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반박도 있어서 이 수치의 반 이하로 예상치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글로벌스타는 내년에 바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살아남고 누가 탈락할 것인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 다만 실제로 제대로 이익을 내는 데 걸릴 5∼10년을 버텨낼 수 있는 탄탄한 재정이 뒷받침되는 기업이 유리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전망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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