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하반기 일본에서 첫 선을 보인 디지털카메라는 올들어 디지털 가전제품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전세계적으로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가정으로의 PC보급이 확산된 데다 현상소에 가지 않고도 사진을 편집, 가공, 출력할 수 있는 새로운 장점이 소비자들을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는 코닥, 후지필름, 아그파 등 필름전문업체, 니콘 등 카메라업체, 마쓰시타, 도시바, 샤프, 카시오 등 전기전자업체, 그리고 엡슨 등 PC 및 광기기 업체들이 이미 이 시장에 진출해 전세계적으로 이미 30여개 업체가 등장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삼성항공, 삼성전자, LG전자, (주)한국통신(KOCOM)이 나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이들 국내업체는 지난 96년부터 국내시장에 진출한 10여개 수입브랜드의 시장잠식을 저지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판촉활동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 3만여대에 불과했던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올해 10만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며, 국산품과 수입품과의 시장쟁탈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카메라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고화소, 저가격화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지난해 30만 화소급 보급형 기종에 이어 올해는 1백만 화소급이 주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역시 30만 화소급은 대당 50만원대 이하로 떨어지는 한편 1백만 화소급은 작년보다 가격이 20∼30% 떨어져 1백만원 이하의 모델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카메라와 관련된 또 하나의 관심사는 전세계적인 규격통일 움직임이다. 디지털카메라가 카메라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PC나 프린터는 물론 TV, VCR 등 가전제품과도 연계돼 사용되게 하기 위해선 규격통일이 선결과제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현재 규격통일을 위한 노력은 코닥,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패커드가 제안한 미국 규격과 가전, 카메라,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가 뭉친 일본 규격으로 나뉘어 양대진영이 세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단일화한 규격이 등장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가정용 PC보급이 계속 늘고 TV를 비롯해 각종 가전제품이 디지털화하는 추세는 분명 디지털카메라의 미래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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