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유망상품] 가전분야Ⅰ.. 「DVD 플레이어」

지난해 세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플레이어는 전용타이틀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기대했던 것만큼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미국 시장이 50만대, 일본과 중국이 각각 40만대 등 전세계적으로 2백만대를 밑돌았다.

국내 시장의 경우도 당초 기대치를 크게 벗어났다. 직접적으로는 지난 1년간 불과 10여종의 전용타이틀이 출시될 만큼 플레이어 판매여건이 조성되지 않았고 경제 전반에 불어닥친 불황한파는 첨단제품 보급을 시작하는데 업친 데 덮친 격이 됐다.

그러나 DVD시장에 뛰어든 선발 가전업체들의 꾸준한 신제품 개발 노력과 영상소프트웨어 업체들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은 올해 DVD시장의 약진을 기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지를 포함해 지난해 말까지 1천여종의 DVD 전용타이틀이 등장했으며 내년부터는 디즈니, 드림웍스, 파라마운트 등 대부분 영화업체들이 참여하기로 방침을 결정한 바 있어 타이틀 공급 환경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지역별 코드제 적용을 하지 않는 범용타이틀이 전세계적으로 DVD플레이어 시장을 확대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DVD뿐만 아니라 비디오CD(VCD), 레이저디스크(LDP)를 활용할 수 있는 DVD플레이어는 VCDP나 LDP를 대신해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DVD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타이틀 공급환경이 좋아지고 있는 선진시장을 선별해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DVD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DVD플레이어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볼 수 있는 또 한가지 이유는 타이틀 공급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휴대형 DVD플레이어, 차량용 DVD시스템 등 CD의 7배에 달하는 DVD의 방대한 저장용량을 이용한 응용상품들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망을 토대로 세계 DVD시장은 올해의 2배인 총 3백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국내외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상반기까지는 DVD플레이어 시장에 이렇다할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수입선 다변화 조치가 해제된 만큼 일본의 영화타이틀과 DVD플레이어가 들어올 경우 국내 업체들도 내수방어에 적극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되어 하반기에는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국내업체 입장에서는 수입선 다변화로 인한 일본제품 유입이 시장을 확대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올해 국내 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할 때 DVD플레이어는 가정극장시스템을 필요로하는 고소득층이나 자기과시적인 AV마니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보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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