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도 역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IMF 한파로 내수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CDMA 디지털 휴대폰,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 등 CDMA 관련 단말기 시장은 올해에도 여전히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CDMA 관련 단말기 내수시장이 지난해의 5백60만대 2조6천억원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나 공급대수로는 5백만대 2조원의 시장은 거뜬히 형성할 것으로 예상돼 고성장세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CDMA 관련 단말기 시장은 과연 어느 서비스분야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냐가 주된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 디지털 휴대폰이 3백만대를, 아니면 PCS 단말기가 3백만대를 차지할지는 시장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되나 「50대 50」 황금분할도 현재로서는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어질 정도로 짭짤한 수익을 남겼던 CDMA 관련 단말기 시장은 삼성전자의 우위 속에 LG정보통신이 뒤를 바짝 쫓는 추세로 시장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며 현대전자가 후발업체로 「新3파전」을 선언하는 등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맥슨전자는 지난해 디지털 휴대폰을 출시했으며 오는 3월께 PCS단말기도 출시할 예정으로 있다.
이런 가운데 엠아이텔, 팬택, 환화, 해태전자 등이 퀄컴사와 CDMA 기술도입 라이선스를 맺고 올 상반기 중 PCS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으로 있으며 스탠더드텔레콤,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이 주축으로 설립된 씨너텍정보통신도 디지털 휴대폰 등 CDMA 관련 단말기 시장에 잇따라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를 기점을 국내 CDMA 단말기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어쨌든 올 CDMA 관련 단말기 시장은 통신기기 가운데 나름대로 내수시장을 선도하는 품목으로 자리매김을 한다는 것은 기정 사실인 상황에서 과연 이들 제조사나 서비스 사업자들이 어떤 방향으로 시장상황을 펼쳐가느냐에 따라 상당한 가변성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즉 사업자들이 현재 일선대리점에 지급하고 있는 가입보조금의 존속문제와 환율상승으로 인한 수입원자재 가격인상 등을 소비자가에 어느 정도 전가하느냐가 보급확대의 핵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조사들은 당초 올해의 환율을 1달러당 9백50원선으로 잡았으나 현재의 추세라면 마지노선인 1천2백원 고수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단말기 가격인상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세계최초로 「CDMA기술을 상용화한 나라」라는 단어에 걸맞지 않게 MSM(Mobile Station Modem) 칩 등 대부분의 주요부품이 국산화가 안돼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결과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CDMA 제품 공급사들이 올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수출이다.
올해 CDMA 제품 공급사들이 책정해 놓고 있는 수출목표는 지난해보다 7백% 포인트 증가한 7백만대, 수출액도 3억5천만달러보다 무려 6배 이상 늘어난 21억5천만달러 어치에 이른다.
올해를 「CDMA 단말기 수출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경우에 따라 올 내수시장보다도 해외 수출물량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처럼 국내 CDMA 제조사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IMF체제하에서의 수출만이 유일한 돌파구로 인식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수시장 역시 지난해를 기점으로 포화상태에 다다른 데다 중소통신기기 업체들의 잇단 사업참여로 선, 후발업체들간의 경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내수시장에서의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상실된 결과로 평가된다.
지난해 디지털 휴대폰과 PCS단말기 50만대 20만대를 각각 수출해 총 2억5천만달러 상당의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수출물량을 지난해보다 5배가량 늘어난 3백50만대 10억달러 어치를 내다 팔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CDMA 관련 단말기 분야를 수출주력상품으로 선정해 미국, 홍콩에 이어 중국, 브라질, 칠레 등으로 수출지역을 늘려 전체 CDMA 생산물량 가운데 차지하는 수출비중을 55%로 끌어 올릴 방침이다.
미국 GTE社 10만대 등 지난해 CDMA 디지털 휴대폰 분야에서 30만대 1억1천만달러 어치를 수출한 LG정보통신 역시 올해에는 디지털 휴대폰은 물론이고 PCS 단말기를 포함해 총 2백만대 8억달러 상당의 수출실적을 올릴 예정이다.
수출지역도 미국 위주에서 탈피해 남미, 중국, 홍콩지역 등으로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부터 CDMA 관련 단말기의 해외수출에 본격 나서는 현대전자도 디지털 휴대폰 30만대, PCS단말기 20만대 등 총 50만대의 CDMA 관련 단말기를 수출해 2억달러 어치의 매출실적을 올리기로 했다.
맥슨전자는 올해 디지털 휴대폰 25만대 PCS 단말기 20만대 등 총 45만대를 수출해 1억5천만달러 상당의 실적을 올리기로 했으며 지난해 페루지역에 디지털 휴대폰을 첫 수출한 것을 시발로 수출총력전을 펼치기 위해 이른 시일내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으로 있다.
이밖에 올 CDMA 관련 단말기 시장에 첫 진출하는 세원텔레콤, 팬택, 스탠더드텔레콤 등 후발 CDMA 단말기 공급사들도 내수시장 개척과 더불어 수출도 개시한다는 방침 아래 상담을 진행중이어서 「수출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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