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자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한 한국통신이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보다 공격적인 형태의 영업전략을 예고하고 있어 통신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12월29일 이사회를 열어 국단위 이하의 조직을 팀제로 바꾸고 2개 본부를 폐지하는 조직개편안을 의결한 데 이어 이번주 중에 「팀」과 「파트」로 이루어진 세부 조직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국통신이 발표한 조직개편의 골자는 본사와 사업본부 인력의 17%를 감축해 영업현장에 투입하고 실무조직에 팀제를 도입해 결제단계를 대폭 축소한 것. 특히 마케팅본부(영업)와 네트워크본부(시설)를 양대 축으로 각 사업본부별로 뿔뿔이 흩어져 있던 관련조직을 통합한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이다.
한국통신 안팎에서는 당초 출자기관으로의 전환에 걸맞은 대규모 개편을 예상했었으나 이번 개편에 대해 다소 실망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팀 단위의 세부 조직개편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통신이 무섭게 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와닿는다.
관심의 초점은 마케팅본부. 한국통신의 「영업」관련 업무를 총괄 지휘하게 될 마케팅본부는 다른 모든 본사조직이 축소된 것과 반대로 대규모로 확대 개편됐다. 물론 영업 일선에 인력을 집중 투입한다는 조직개편의 목적에 따른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단위 조직은 9국 38부에서 8팀 33부로 축소됐다. 대신 본부장 직속의 시장정보센터와 마케팅전략팀이 신설됐으며 단(團) 조직으로 통합시스템개발단과 전산지원단을 분리한 대신 기업영업단과 정보화사업단을 신설했다. 기업영업단은 19팀 75부, 정보화사업단은 4팀 12부로 구성됐다.
특히 국장급만 19명이 배치될 기업영업단은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이다. 수도권 지역의 대형고객(약 3천개 기업)을 직접 관리하게 될 기업영업단은 30대 그룹을 포함한 대형고객을 업종별로 관리하기 위해 국장급 팀장이 지휘하는 15개 고객관리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그동안 경쟁사에 침식당해 온 대형 기업고객을 본사 차원에서 직접 관리, 요금, 서비스, 네트워크의 삼위일체 영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영업조직의 이같은 대폭적인 보강과 함께 서비스 형태별로 제각각 이루어지던 영업관련 업무를 마케팅업무로 통합한 것도 한국통신의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예상케 한다. 한국통신의 영업조직은 이제 일반전화망(PSTN)을 비롯해 데이터통신망, 위성통신망, 무선통신망, 전용회선, 종합정보통신망(ISDN) 등 한국통신이 보유한 「실탄」들을 고객의 입맛에 맞추어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 지역 무선호출사업자들이 「한국통신 전용회선」을 가격이 싼 「한국통신 위성망」으로 일제히 전환함으로써 한국통신 전체적으로는 수익이 감소했던 것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다 한국통신은 올해부터 시내전화를 제외한 모든 통신서비스에 대한 요금결정권까지 갖게 돼 있기 때문에 그동안 영업전략에 관한 한 수동적이었던 한국통신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통신 마케팅본부는 이달중으로 시외전화, 국제전화, 전용회선 등 경쟁상태에 놓인 통신서비스에 대한 요금을 재조정하기로 하고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
통신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무섭게 변신하고 있는 한국통신의 모습은 올해 국내 통신시장이 어느 해보다 뜨거운 전쟁터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최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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