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김지호 실장은 최근 중국의 통신현대화사업을 놓고 우리나라와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는 일본을 떠올렸다.
중국의 통신현대화사업은 한국전신전화주식회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통신사업계 전체가 사업권 획득을 위해 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었다. 그 규모 면에서 국내 통신사업 규모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큰 프로젝트로, 경제발전의 기치를 앞세우면서 기반구조 조성에 나선 중국이 그 첫번째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통신현대화사업이었다.
전화회선만 해도 억 단위. 만일 우리나라 수준으로 보급수준을 끌어올린다면 10억 정도의 전화회선이 필요하게 된다. 세계 8위권의 시설을 보유한 우리나라이지만 전체 전화가입자 수가 2천만을 조금 넘어서 있다. 인구를 감안한다면 그 규모는 감히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큰 사업이었다.
일본도 국가적 사업으로 중국의 통신현대화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었다. 일본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통신사업체가 사업권 획득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지형적 요인으로 물자조달 면에서 유리한 한국과 일본으로 좁혀져 있는 상황이었다.
전자산업의 기초기술은 일본이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정보통신에 관련된 기술에 대해서는 결코 한국이 일본에 뒤져 있지 않았다. 자체 개발한 전전자교환기와 중계시설, 통신선로 등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은 일본과 견주어 부족한 면이 없었다. 때문에 나라 전체가 총체적으로 사업권 획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신전화주식회사에서도 전담반을 구성하여 극비로 추진되고 있는 중국 통신현대화사업 관련 프로젝트.
김지호 실장은 오늘 일어난 광화문 네거리의 맨홀화재와 자동절체시스템의 고장, 그리고 위성의 장애 등이 그 프로젝트 추진에 아주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메인보드에 꼽혀 있는 독수리 칩을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일본. 우리나라를 강점하기 위해 벌인 일본의 집요한 노력과 만행,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통신시설을 강제로 이용한 사례가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스쳐 지나갔다. 사고발생 직전까지 읽고 있던 요람일기 때문일 것이다.
을사보호조약 체결 6개월 전에 우리의 전기통신을 강제로 빼앗아버린 일본의 만행을 구체적으로 적어 놓은 요람일기. 진기홍 옹이 한문과 한글의 혼용체로 되어 있는 내용을 번역하여 자신에게 보내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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