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정보통신업계에 국내외 기업간 「전략적 제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 등 부품업계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전략적 제휴가 이제는 컴퓨터, 정보통신, 소프트웨어업체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고 제휴방식도 기술, 생산의 결합에서 서비스, 판매 등 마케팅분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국내 전자, 정보통신업체들이 최근 외국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사례로는 아남전자와 마쓰시타전기, 삼성전자와 인텔, 현대전자와 마쓰시타전기 등이 있으며 현재 LG와 GE, 현대와 컴팩간 전략적 제휴를 위한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소 벤처기업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한글과컴퓨터,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캐나다, 미국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최근에는 외국 전계방출디스플레이(FED)업체들이 국내 관련업체에 제휴를 제의 하고 있다고 한다.
전자, 정보통신업체들은 전략적 제휴가 전세계 기업들의 생존전략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을 뿐 아니라 특히 브랜드 인지도와 핵심기술 등에서 약한 국내기업이 세계화 및 글로벌 경영전략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필연적인 것이라고 믿고 있어 앞으로도 국경을 넘어선 크고 작은 합종연횡이 급속히 확산될 조짐이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협력의 범위를 넓혀보자」는 기업들의 변화된 모습을 확연히 읽을 수 있다.
이처럼 국내외 전자, 정보통신업체간 전략적 제휴가 활발한 것은 전자, 정보통신분야의 기술 진보속도가 빠르고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단축됨에 따라 기업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상호 결합해 제품개발에 따르는 경영리스크를 예방하고 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높여 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임에 분명하다. 최근 세계 유명기업들이 기술을 무기로 살아남느냐 도태되느냐의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고 전자, 정보통신분야의 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 융합하여 향후 어떤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할지 예측하는 것이 지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업이 덩치를 키우는 것보다는 제휴하고 협력하는 것이 시간을 덜 수 있고 값도 싸게 먹힌다는 점에서 올바른 경영방법이라 여겨진다. 아무리 기술이 우수한 기업이라 하더라도 독자적으로 현재의 기술발전 속도를 따라잡고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특히 한 나라의 기업이 무국적 무한경쟁시대에 새로운 제품개발에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 우위를 가지고 제한된 시간 안에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기술전쟁과 국경이 없는 글로벌 경영시대에서 우리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절대 다수의 우리기업이 첨단분야에서 선진국 기업과 자웅을 겨뤄 승리를 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선진국 기업도 나름대로 시장경쟁에 있어 강점과 약점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약점들을 보완하면서 경쟁력을 효과적으로 유지해가는 것이 바로 전략적 제휴 경영이다. 기술이나 기타 경영자원에 있어 경쟁국에 비해 열위에 있는 우리 기업으로서는 이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기업간 전략적 제휴에 대한 정부의 입장도 국내기업의 경쟁력 강화, 통상교섭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고 또 이것이 세계적 추세다.
주고받는 원리가 철저하게 적용되고 국경을 넘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전략적 제휴의 대상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기업 특유의 기술 및 노하우 등의 요소를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분별한 사업다각화 전략보다 특정산업에의 집중전략을, 성장성보다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상상을 초월하는 급속한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앞선 기술을 가진 자만이 살아남는 전쟁터에서 무기가 부족하거나 성능이 약하다고 물러설 것이 아니라 사태를 명확히 파악하고 그것에 맞는 용의주도한 전술과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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