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차량 제작 3사, 공단상대 손해배상 청구키로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한진중공업 등 경부고속철도 차량제작 3사는 고속철도사업의 지연과 관련, 한국고속철도공단을 상대로 클레임을 제기키로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고속철도 국산차량 공급시점이 당초 계약서상의 2000년 상반기에서 3년 가량 늦어질 것으로 예상, 이로 인한 비용손실 보상을 공단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차량제작사들은 이달 말이나 내달중 건설교통부와 공단이 최종 확정된 고속철도 공기를 발표하면 실제 발생한 비용손실을 집계해 오는 9월께 클레임을 제기하기로 하고 자료확보작업에 들어갔다.

이들 회사는 지난 94년 6월 자신들과 프랑스 GEC트랜스포트사 등으로 구성된 「한국 TGV컨소시엄」이 공단과 체결한 계약서에 상대방의 과오로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을 경우 관련 비용의 보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보상청구의 주요 대상은 △각 회사별로 1백30∼2백명에 이르는 전담인력중 상당수가 고속철도 설계 전문인력으로 다른 업무를 할 수 없는 데 따른 노무비 △공기지연에 따른 인력 재교육비 등 간접비용이다.

또 이미 설비공사에 착수한 현대정공의 경우는 설비가동이 늦어지는 데 따른 직접비용 손실이 클레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전체 고속철도 차량 9백20량중 7백20량의 제작을 맡은 이들 차량제작사는 지난해 10월 공단측의 사업추진 보류 요청에 따라 올해 초부터 설계작업과 인력교육작업을 중단했으나 전담인력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고속철도공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직접비용 손실부문에 대해서는 보상할 의향이 있지만 간접비용의 경우는 공단측이 지난해 6월께부터 비공식적으로 사업추진 보류를 요청했기 때문에 그 이후에 발생한 비용에 대해서는 보상할 뜻이 없다』고 밝혀 업계와의 논란이 예상된다.

<박효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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