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보통신 환경정비 시급하다

정보통신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소비자의 정보취득 및 교환 욕구 증대와 빠른 기술 발전에 힘입어 인터넷이 세계적인 정보통신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통신방법의 디지털화로 정보전송비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세계적인 정보통신망인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터넷 전문조사기관 네트워크위저드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96년 1월 인터넷 사용자수는 9천4백만명, 6개월 뒤인 같은 해 7월에는 1억2천8백만명, 올 1월에는 1억6천만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90%에 달하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여 94년 1월 2천만명에 불과하던 지구촌의 네티즌이 3년만에 10배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 하반기에는 인터넷 사용자 수가 2억3천여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촌에서 30명 중 1명은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계산이다. 인터넷이 지구촌 정보화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 기업의 새로운 사업기회의 장으로, 세계화전략의 전진기지로 이용되고 있다. 인터넷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투입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가상공간이 새로운 전자상권을 형성해 시공을 초월한 전지구적 시장 매커니즘으로 이용되는 것이다.

인터넷은 정보통신산업의 시장확대에도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인 정보통신산업규모는 현재 1조5천억달러 정도로 추산되지만 21세기초에는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알렉산드 그레함 벨이 전화기를 발명한 이래 1백년 동안 쓴 돈보다 더 많은 돈이 앞으로 10년내에 정보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사용될 것으로 추산될 정도이다.

따라서 인터넷은 갈수록 확산될 수밖에 없다. 인터넷을 통하면 사람이 일하고 노는 방식이 혁명적으로 변할 수 있다. 인터넷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 준거집단의 패러다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정보화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인터넷에도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정되고 있다. 인터넷의 대중화와 함께 디지털 정보의 남용과 정보기술로 무장한 범죄자들에 의한 전산망파괴 등의 역기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음란, 외설 정보를 담은 포르노그래피나 폭력, 테러, 사이비 종교를 전파하는 불건전 정보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외설정보 등을 원천 봉쇄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지만 정보검열에 의한 기본권침해 문제와 맞물려 있어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저작권 침해 등의 문제와 인터넷 수록정보의 영어편중화나 쓰레기화 현상도 풀어야 할 과제다. 특히 디지털 저작권 문제는 인터넷의 확산으로 현재에도 쟁점화되고 있어 앞으로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디지털 혁명은 지식의 활용과 유통이라는 차원에서 이전의 시대와는 전혀 다른 문화적인 코드를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 매체의 총아로 등장한 인터넷도 정보의 생산과 유통의 혁신성에 그 기반을 두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인터넷이 21세기 지구촌의 대중적인 정보매체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이같은 난제들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

물론 암호화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자상거래, 사생활보호 등의 인터넷상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하다. 과학자들이 비밀보장을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어 음성에서 데이터통신까지 모든 통신이 확실하고 완전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사회는 우리의 생활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정보사회로의 변화는 필연적이며 어떤 때는 절박하기까지하다. 그러나 정보사회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다. 여기저기 독버섯들이 산재해 있다. 21세기에 펼쳐질 신문명을 우리의 바람직한 미래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확산시키는 양적인 팽창 못지않게 그 부작용이나 역기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질적인 접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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